6월, 그 갈림길에 서서(상)
6월, 그 갈림길에 서서(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6.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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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두/경남도청 사무관/시인

# 들판에 감자가 익어간다. 오늘도 하루의 반이 지나가는 6월은, 한 해의 절반을 보내고 맞는 달(月)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5월의 신부(新婦)보다 6월의 신부(神父)가 성사(聖事)를 집행하고 미사와 강론을 더 잘한다고 한다. 그리고 500도 고로(高爐)에서 한 줌 재에 통곡하며 떠나보내야 하는 아내와 자식의 그 갈림길이기도 하다. 살아생전 부모님 심장을 애태우며 불효로 살다가 아버지어머니의 유품에서 가슴을 찌르는 처절함의 마지막 편지를 읽어 내려갈 때면 어느 누군들 후회와 피눈물의 그 갈림길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단아하고 화려한 창포와 꽃장미가 지고,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에서 성공하기 위해 모국(韓國)으로 귀국하는 어제와 오늘의 결정점(決定)이기도 하지만,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된 지 60년, 6·25전쟁을 중단시키고 7·27 정전(停戰)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이 되는 해다. 가슴 아픈 역사를 후대까지 고이 간직하여 추념과 원혼을 달래야 하는 6·25와 현충일이 있는데, 전국의 술집은 365일중 이 날(6월 6일)만큼은 유일하게 문을 닫는다.

또한 6월은 일년 중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인 단오(端午)의 단(端)은 처음 곧 첫 번째를 뜻하고, 오(午)는 곧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초닷새의 뜻인 단오가 있다. 일년중 곡식의 씨를 뿌리기에 가장 알맞아 춘분점을 기준으로 태양이 황도(黃道) 75도(度)에 이르는 망종(亡種)과, 특히 봄(春)과 여름(夏)이 둘로 갈리는 하지(夏至)가 있다.


# ‘역사의 달’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은 6·25 한국전쟁이 ‘역사어학사전’엔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공산군이 남북군사분계선이던 38선 전역에 걸쳐 기습적으로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전쟁’이라, 지난 60년 동안 우리는 알게 모르게 7·27 정전협정을 뒷받침한 한미상호방위조약, 유엔군 사령부, 그리고 북방한계선(NLL)을 포함한 휴전선 등으로 구성되는 휴전체제 속에서 살아왔다.

‘38선맨‘이라는 유대지씨는(성남, 前 戰歿軍警遺族會 會員部長)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서, “전쟁유복자로 자란만큼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아내와 국토대행진에 나섰다”며, “38선 국토횡단은 19년간 80번째인 2013년 1월 1일 새해 아침 08시 강원도 양양 하광정 동부전선 38선 기점. 6·25 유자녀인 나는 아내와 함께 혹한 속에서 국기와 유엔기를 배낭에 꽂고 단단한 배낭과 복장을 갖추고, 38선 동서-횡단을 시작했다. 동부전선의 38선 시발점인 양양군(하광정)에서 국도(44번)를 따라 한계령을 넘어 임진각까지 18개 시·군, 270㎞를 7일간 하루 40km씩을 걸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일부 정치인은 현충일과 6·25를 왜곡하고 있고, 일부 청소년들은 뼈아픈 상처인 6·25 참상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하니, 참교육 참인성 교육이 무엇인지 참으로 걱정이다. 공직자에게라도 역사학을 시험과목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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