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발, 단순히 발의 문제만이 아니다
평발, 단순히 발의 문제만이 아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6.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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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석/새움병원 정형외과 원장

회사원 김모씨는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저려오고, 발목과 무릎은 물론 허리까지 통증이 전해져 쉽게 피로해진다. 남들과 다르게 발바닥이 평평하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왔다. 그러던 중 최근 한 병원에 들렀다가 질환 안내책자를 보고 평발이 하나의 족부질환이며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상적인 발은 안쪽이 오목하게 파여 아치 모양을 하게 된다. 이 아치 모양은 발의 유연성을 좋게 하면서 체중의 압력을 분산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스프링과 같은 기능을 한다. 그러나 발의 아치가 정상인보다 더 주저앉거나 소실되면 김씨처럼 발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평발이라고 한다. 평발은 주로 소아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적지 않게 나타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더 나이가 들면 척추측만증이나 퇴행성관절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의 평발은 원인 불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장 흔한 요인은 관절이 과도하게 유연하여 발의 관절 이음이 느슨해져서 발생하는 것이다. 평발의 주요 증상은 외관상 발 안쪽의 아치가 소실되고 발 뒤꿈치가 바깥쪽으로 기울어 신발 안쪽이 주로 닳는다.

그리고 발, 발목, 다리, 골반, 그리고 척추까지 정렬상태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또한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 등의 족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평발은 수술로 고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평발이 수술대상은 아니다. 가벼운 증상의 평발은 발에 인위적인 아치를 만들어주는 평발 구두 혹은 깔창이나 이치패드를 깔아주면 도움이 된다. 아치 근육들을 강화해주는 스트레칭도 함께하면 더욱 좋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통증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거나 심한 변형으로 신발 모양이 이상해지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평발의 수술 방법으로는 건 단축술, 발 뒤꿈치뼈 연장술, 관절유합술 등이 있다. 하지만 회복이 더디고 치료기간도 오래걸려, 최근에는 발목뼈와 발뒤꿈치 뼈 사이의 족근동에 발목아치 형성용 인공삽입물인 프로스톱(prostop)을 집어넣는 수술이 시행된다. 절개부위가 작으며 수술시간도 짧고, 뼈나 힘줄에 손상을 가하지 않아 치료효과 및 수술 후 회복이 아주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평발은 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평발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족부 전문의와 상담하여 조기에 교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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