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열기를 내려주는 한방차
몸 속 열기를 내려주는 한방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7.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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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올 여름은 아열대기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난히 덥고 습하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흘러내려 끈적끈적해지고 불쾌지수도 쉽게 높아진다. 이런 여름철에 몸속까지 열기로 가득하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여름이 될 것이다. 몸에 열이 많은 열체질들은 열을 내려서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해야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다.

그렇다고 차가운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거나 차가운 맥주로 더위를 식히려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건강하게 몸 속의 열기를 가라앉혀주고 더위를 이기려면 한방차를 가까이 두고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열체질은 기본적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므로 한방차를 물처럼 연하게 만들어서 수시로 마셔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먼저, 뽕잎차는 얼굴에 열이 올라 붉어지는 안면 홍조나 열이 많은 체질에 효과가 있다. 특히 열체질의 경우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혈압을 안정시키고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건강 관리에 중요하다. 뽕잎의 경우 혈압을 조절해 정상화시키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열체질인 사람들에게 좋다. 또한 뽕잎에는 아미노산을 비롯해서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해독 효과가 있어서 중금속 배출에 도움이 되며 장의 운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바짝 말린 뽕잎을 뜨거운 물에 넣고 달여 마시거나 뽕잎가루를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된다.

칡차 역시 서늘한 성질을 갖고 있어서 몸 속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좋다. 특히 몸 밖으로 땀을 배출해서 열을 내려주며 숙취로 인한 두통이나 갈증에도 도움이 된다. 몸에 뭉친 열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해 폭식을 하는 사람들이나 스트레스성 비만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다이제인이라는 성분이 풍부해서 뼈를 튼튼하게 만들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차가운 물을 마시면 설사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찬 성질의 칡을 삼가는 것이 좋다.

결명자도 여름철 차로 마셔주면 몸속 열기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결명자는 눈을 맑게 한다는 이름처럼 눈에 열기가 몰려서 자주 충혈이 되고 통증이 느껴질 때 마시면 효과가 좋다. 간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며, 해독작용을 하기 때문에 체내 독소와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위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소화불량을 비롯해서 각종 위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차가운 성질로 인해 몸에 열이 많고 소변색이 붉으며 변비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설사를 자주 하는 냉체질의 경우 결명자차를 많이 마시게 되면 몸의 기운이 떨어져서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성질이 찬 보리차 역시 몸에 찬 기운이 많은 사람들이 상복할 경우 위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지만 몸에 열이 많은 열체질이 마시게 되면 열기를 내려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끓는 물에 볶은 보리를 넣고 소금을 약간 첨가하면 향이 더 진해지고 먹기 부드러워진다.

여름철 음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열체질인 사람들은 찹쌀, 고추, 겨자, 닭고기 등 열성식품보다는 야채, 녹두, 녹차 등 서늘한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분 보충이 중요하기 때문에 물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열체질은 몸에 열이 많기 때문에 여름철 피지 분비도 많아지고 피부 트러블도 잘 생기게 된다. 따라서 피부에 노폐물이 쌓여 모공을 막지 않도록 세안을 꼼꼼히 하고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몸에 열이 많으면 변비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채소나 과일의 풍부한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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