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부모 上
자식에게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부모 上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8.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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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걸/울산 새부산 콘크리트 회장·한국문인협회 회원

 
삼삼은 구요, 구구는 팔십 일이라, 이 법문은 천성산 미타암에가면 혜월 혜명 선사님의 법문 비문에 새겨 놓았다. 비석에 돌이끼가 자라나 선사님의 깨침도 묻혀버릴까 하여 안타깝다. 풍상의 세월이 비석을 깎아 희미하니 탁본이라도 해 두어야 삼라만상의 조화를 바르게 볼 수 있을 것인데 아쉬움에 구름만 쉬어가노라!

9살이 된 손주놈이 이제 자기의 생각이 자라나 감기 예방 주사를 어른스럽게 늠름하게, 울지도 않고 잘 참아 냈다. 그런데 6살 손녀는 고함을 지르고 울고불고 야단 법석 이였다.

주사기 바늘만 보아도 무서웠을 것이고 감기 주사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이가 우는 것을 보고 아무도 나무라지 않고 북도우고 달래는 것은 아픔을 참아 낼 수 있는 나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릇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아이와 어른, 할아버지 할머니가 같이 살아가는 인생의 바다이다. 지식이 아무리 흘러 넘쳐도 불신과 불안의 사회가 빈부격차의 멍에를 짊어지고 힘겨워 하고 있다.

저장되어 있는 지식을 꺼내어 실제 행동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사람마다의 판단과 깨침의 지혜이다. 지혜로움의 능력은 누가 가르쳐 주는가 구구는 팔십일이라 팔순이 되어서도 지혜는 모자라며 시작일 뿐이다. 배우고 익히고 깨치는 지혜의 삶은 우리 인간의 영속적인 자산인 것이다. 물은 아래로 흐르거나 수증기가 되어 날아가고 바람은 멈추지 않고 지나가며 시간은 멈추지 않고 세월은 윤회 하는 것인데 바다는 언제나 가득하다.

배우지 아니하고는 진리를 찾을 길 없고 실행하지 않고는 깨침의 지혜를 얻을 수 없음인데, 지혜와 덕은 쌓이고 쌓여 사람 사는 세상을 빛나게 한다. 지혜로운 삶을 누가 가르쳐 주는가 사람의 수만큼 많은 책에 지식이 쌓여있다. 요즈음은 과학의 발달로 컴퓨터에 지식이 넉넉하게 저장되어 있어 꺼내어 보면 의문점을 알 수 있고 무엇이든 전문 지식을 꺼내 볼 수 있다. 오늘날 지식이 모자라서 가난하고 평등 교육이 부족해서 자기의 미래가 막혀 있다고 주장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빈부격차와 신용불량에 아우성이다. 국가와 사회가 빈곤해지는 이유는 통제 불가능한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금융능력 때문이다.

돈의 가치가 바로 능력이다. 돈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듯이 경제활동이 인간 삶의 근본이고 보니 우리의 삶은 경제 전쟁의 경쟁 무대인 것이다. 돈으로 표현되는 것은 바로 가치로 혼돈하고 있으니 경제적인 판단 기준은 우리를 슬프게 할 수도 있다. 비정규직 아이들과 같이 놀지 못하게 하는 부모가 있다면 순수한 아이들 마음에 구멍 뚫린 상처를 주는 일이다. 우리는 세월이 약이란 말을 두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고 생각한다.

세월이 가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고 훗날 아릿다운 추억이 될 수도 있지만 갈증과 분노, 후회와 깨침이 없이는 근본의 변화를 얻을 수 없는데 우리는 교육을 통해서 진실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은혜를 살아생전에 다 갚을 길 없으며 내가 부모가 되어 자식 셋을 키워보면 부모님의 마음을 온전히 알게 되고 효행의 깊이를 가늠할 것이다.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의 가치는 이 세상에 더 없는 사랑과 나눔의 원천이다.

가정이라는 사랑 속에 살면서도, 가정이란 울타리 속에서 무상 보상을 받고 살면서도, 같은 유전자로 수혈 받은 인간의 인륜을 모르고 갈등의 구조로 가정파탄의 슬픈 원죄를 짓는 사람들도 있음은 자기 불행의 윤회를 깨치지 못함이다. 내 얼굴 빛 내는 일에 돈을 펑펑 쓰고 어려운 형제에게 배려하는 나눔이 없다면 슬픈 원망이 돋아 날 것이다.

돈 때문에 일어나는 형제의 난은 양심을 속이고 인간의 정을 모르는 가정 울타리 파괴범과 무엇이 다르랴 따뜻한 말 한마디에 소통과 동감을 하는 것이 인간이다.

감정과 자존심을 묵살하는 차별 의식 때문에 조직의 내부고발도 일어나고 선거부정도 폭로되며 가족 간에도 등을 돌리는 일이 일어난다. 양보 할 줄도 알아야 하고 배려하고 용서하며 조심하고 나눌 줄 알아야 진실의 눈을 뜨고 볼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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