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피부, 폐와 장이 만든다
깨끗한 피부, 폐와 장이 만든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8.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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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탄력 있고 맑은 피부가 빛나는 시절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피부가 약해지고 탄력이 떨어지게 되면 좋은 화장품을 쓰는 것만으로는 관리가 어려워진다.

스트레스와 피로, 환경 오염, 강한 자외선, 화학 첨가물이 들어 있는 가공 식품, 술, 담배 등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여러 가지 요인으로 피부가 나빠지면 피부 겉만 관리해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피부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폐와 장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호흡 기관인 폐를 건강하게 만들려면 올바른 호흡이 중요하다. 호흡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폐가 약해진다. 특히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면 차가운 기운이 그대로 폐로 들어가기 때문에 폐의 기운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있다면 코로 숨을 쉬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한 가지는 호흡을 할 때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셔야 폐 건강에 도움이 된다. 매일 좋은 공기를 마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숲이나 산, 가까운 공원을 찾아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산림이 우거진 곳에서 5~10분 정도 복식호흡으로 깨끗한 공기를 마시게 되면 폐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피톤치드로 인해 피로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좋다.

또한 여름철에는 냉방기를 가동하면서 환기를 자주 시켜주지 않아 밀폐된 환경에서 건조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 역시 폐 건강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에 환기를 자주 시키고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음식에 있어서는 적당히 매운 음식이 폐와 대장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음양오행 이론에 따르면 폐와 대장은 오행 중 금(金)에 해당하기 때문에 금의 기운을 북돋워야 폐와 대장의 기능 역시 좋아질 수 있다. 따라서 금의 기운을 돋울 수 있는 따뜻한 성질의 매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런 금의 기운이 많은 음식에는 현미, 율무, 배, 복숭아, 계피, 파, 마늘, 달래, 양파, 배추, 무, 생선, 조개류, 박하, 후추, 고추, 생강, 고추장, 겨자 등이 있다.

특히 한방에서는 매운 음식이 열과 땀을 나게 하고 맺히고 뭉친 것을 풀어주는 발산작용이 있다고 본다. 화가 났을 때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매운 음식이 당기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매운 음식은 막혀 있거나 뭉쳐 있는 기를 풀어주고 순환을 도와서 몸 속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해준다. 다만 적당히 섭취하는 것은 효과적이지만 과도하게 먹을 경우 위장에 오히려 열이 쌓여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리고 대장 건강을 위해서는 소식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소식을 하면 소화되지 못하고 남는 음식물 찌꺼기도 줄어들고 가스도 덜 생기게 된다. 대장에서 가스가 발생하면 이것이 폐로 올라가 폐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대장의 가스가 줄면 대장과 폐가 같이 좋아지면서 피부도 좋아지게 된다. 같은 원리로 배변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대장과 폐의 건강에 중요하다.

따라서 하루 한 번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가져서 대장에 가스와 유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장은 물론이고 폐가 건강해지고 더불어 피부까지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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