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赤潮)와 견운모(絹韻母)
적조(赤潮)와 견운모(絹韻母)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8.11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진상/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남해안의 통영, 남해, 여수, 하동 및 거제 지역을 포함하여, 이제는 동해안 까지 적조현상으로 가두리 양식장의 물고기들이 폐사하고 있다. 경남도는 적조가 발생한지 열흘만에 128억원의 피해액을 산출하고 있으나 장기화되면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적조는 부산을 거쳐 동해안의 강원도까지 확산되고 있어 긴급 대책들이 강구되고 있다.

적조(赤潮)현상은 플랑크톤의 증식이 많아지면서 바다나 강의 물 색깔이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이곳에 서식하는 플랑크톤의 색깔에 따라 적조현상은 그 색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플랑크톤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적당하게 분포해야 한다.

적조현상의 원인은 물의 부영양화라고 말하는데, 물속에 유기 양분이 너무 많아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부영양화는 물이 자정능력의 한계를 벗어난 축산 폐수와 생활하수로 발생하고 강에서 흘러나온 물에 유기질이 많아져 세균이 불어나는 것으로 더러워진 물에 세균까지 늘어나 더욱 오염이 증가하는 현상이다. 연안 개발에 의한 갯벌의 감소도 원인 중의 하나이다.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고 그에 따라 식물성 플랑크톤이 빨리 증가하고, 물속의 산소가 줄어들어 수중 생물의 생육조건을 나쁘게 하므로서 가두리 양식장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적조현상을 해결하는 한가지 방법은 물을 뒤집어주는 방법, 즉 배의 회전력을 이용해 물을 섞어 주는 것인데 이는 일시적인 처방이다.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다른 방법은 황토를 뿌리는 것인데, 황토는 플랑크톤과 결합하여 바다속으로 가라앉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용으로 바닥에 축적되면 생태계를 역으로 파괴 할 수 있다고 한다.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어민들도 달리 방법을 강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황토 살포에 전념을 하는 것이지 이것이 원천적인 해결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방법을 선택하려고는 하지만 효과적인 면이나 재정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다를 방법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적조현상을 감소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서 견운모의 사용을 권장해 본다. 견운모는 적조방제에 효과 있음이 입증되어 이미 특허기술들이 개발되어 있다. 견운모는 칼륨, 알루미늄 등 필수 미네랄과 미량원소를 풍부하게 함유한 천연광물이며, 세리사이트(sericite)로 불린다. 최근 견운모의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각종의 산업용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항균, 탈취, 원적외선 방출, 음이온 방출, 전자파 차단 등의 효과가 연구결과로서 입증되어 친환경의 소재로서 유기농 자재, 건축자재, 축산자재 및 기능성 화장품 등에 사용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원전사고 지역 후쿠시마에서도 견운모의 방사능 물질 흡착능력을 인정 받아 적용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순수 견운모를 이용한 바다환경에서의 적조발생 방제에 대한 결과 보고가 없는 상황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서는 하동군의 가두리 양식장에 견운모를 살포하여 적조방제 효과를 시험 하고 있다. 견운모가 녹조를 흡착하고 용존 산소량을 늘려줄 뿐만 아니라 해저 생물의 증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순기능의 결과가 도출되면 향후 적조나 녹조 방제용으로 가장 적합한 소재가 될 것이다. 견운모 또한 품질이 다양하기 때문에 잘 선택해야 한다.

제6회 동해 화이트 견운모 축제가 지난 주말까지 명사십리를 자랑하는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거행됐다. 아마도 내년부터는 강원도의 모든 해수욕장에 견운모 머드 축제가 여름철 동안 펼쳐질 것이다. 피부미용 뿐만아니라 자연생태계의 복원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경남도에서는 가두리의 양식 물고기들이 폐사하기 전에 가두리를 열어 양식장의 물고기들을 풀어주자는 방안이 제기되고,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양식어류의 방류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염물질을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적조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생태계를 사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