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살아가자
당당하게 살아가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8.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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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나무는 뿌리에 의지 하고 살기에 뿌리를 제거하면 죽고, 사람은 마음에 의지하고 살기에 마음이 흔들리면 그 삶이 흔들린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以生基心)”이라, 마음이 머무는 곳에 애착과 번민이 생기고 고통이 싹튼다. 마음은 허공의 구름과 같아 머무는바 없이 일어났다 사라진다. 마음은 모든 사물과 정신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하는 주체이다.


‘잡아함경’에서는“마음이 고뇌함으로 중생이 고뇌하고, 마음이 청정하므로 중생도 청정하다.”하였다. 우리는 똑같은 세상에 살면서, 제각각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슬프고 외로운 것이다. 사람은고독과 친해져야 자신의 마음속 모든 비밀을 숨김없이 볼 수가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혼자서도 자기와 대화할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을 주었다. 자연과 대화를 해보면 모든 것은 자기의 힘이라는 답을 가르쳐준다. 우리는 외부의 적도 물리쳐야하지만 내부의 간사한, 마음의적부터 물리쳐야 한다. 내면속의 비겁한 겁쟁이를 추방하고 좀 더 대담해져보자. 대담하게 생각해야만 대담한 사람이 된다. 올바르게 생각했을 때 올바른 결과가 나타난다. “안 보이는 것이 없다. 내가 못 보는 것이다. 안 들리는 것이 없다. 내가 못 듣는 것이다. 안 되는 것이 없다. 내가 못하는 것이다.”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거나 겁먹지 말아야한다. 겁먹기 시작하면 다리가 떨리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호흡도 거칠어지고, 피가 솟구쳐 얼굴이 붉어지며, 목에 무엇이 걸린 듯, 헛기침까지 나온다. 공포는 항상 무지에서 나오며, 공포는 죽음과 손을 잡는다. 나는 건재하다고 외치면서 기세당당하게 살아가자.

겁 많은 개가 물지도 못하면서 짖기만 하듯, 부정적 언행으로 신경질과 짜증부린 사람에게는 혼란스런 미래가 있을 뿐이다. 좋은 결과도 나쁜 결과도 자신이 만든 것이다. 비록 많은 점이 남에게 뒤지더라도 나의 일에서만은 전문가이며 남보다 뛰어나다는 자부심이 있어야한다. 천하의 고관대작도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훨씬 뒤진 것이 있다. 자신감 갖고 활기차게 살아가자. 온갖 사회적 잣대와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번민 속에 살아온 습관을 송두리째 뒤집어놓자. 천재적인 야구선수라도 축구는 못할 수가 있고 천하의 수영선수라도 나무 타는 것은 초등학생만 못할 수도 있다. 필자는 고관대작들보다 염불하나는 훨씬 잘할 수 있다.

이렇게 상대가 잘하는 것을 내가 못할 수 있고, 내가 잘하는 것을 상대는 못할 수도 있다. 농학박사라도 농사꾼만 못한 점은 분명히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 사람 한사람이 분명 훌륭한 사람들이며 장점을 가진 인물들이다. 그렇다면 자신이가는 곳마다 환영의 물결이 출렁일 것으로 믿어야한다. 우리는 민족적 주체의식을 확립하여 상황변화에 창조적으로 적응하며 자존의 위치를 굳혀가야 한다. 어디서나 굳은 신념과 결의를 보일 때 신뢰를 얻게 되고, 비굴한 태도를 취하면 패배를 초래한다. 마음이라는 근본을 직시하자. 물이 섭씨영도 이하면 얼음이요, 고체이다. 영도에서 100도 사이는 물로서의 액체이다. 100도 이상이면 수증기로서 기체가 된다. 그러나 본질은 모두물이다. 우리의 본질은 부처이고, 마음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가난하면서도 부자인척 하는 것이나, 부자가 우는소리 하는 것도 그 사람의 마음 때문이다. 마음속내면의 비겁함을 제거해야만 온갖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기위해 만나는 모든 사람을 스승삼아 그들로부터 배우도록하자. 내가 많이 알고 있다는 집착을 뒤집으면 많이 부족하다는 답이 나올 것이다. 상대에 대한 남들의 비평이나 단점은 귀담아 듣지 말아야한다. 좋은 점만 필사적으로 기억하고 나쁜 건 잊도록 하자.

남들의 평가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능동적으로 배우고 수정하며 연습하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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