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단수(兩端(湍)水)
양단수(兩端(湍)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8.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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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경남환경연구원장

 
양단수는‘두 줄기로 갈라져 흐르는 물 또는 그런 물줄기’라는 뜻으로 각기 다른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두 갈래 다른 물줄기를 말한다.
양단수는 두 갈래 물이 합쳐지면서 독특한 지형을 만들어 내는데 모래 또는 자갈 백사장이 넓게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사람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 받는 곳이다. 합류되는 두 줄기 물의 성질은 각기 다른데 길이가 짧은 계곡물은 물의 온도가 차고 맑은 물이 내려오나 길이가 길고 폭이 넓은 강물은 온도가 낮지 않다. 이 때문에 두 양단수의 합류지점은 여름철 수영객에게는 매우 위험한 곳이다. 좁은 지역 안에서도 물의 온도가 급격히 달라져 심장마비 등의 사고가 끊이질 않는 곳으로 여름 피서철을 맞이한 이때 특히 이곳을 찾는 이들은 주의해야 할 곳이다.
지리산 중산리에서 흘러오는 물살이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간다는 뜻의 시천(矢川)과 대원사, 내원사 계곡에서 내려오는 삼장천(三壯川-신동국여지승람에는 살천薩川이라 표기) 이 만나는 곳인 시천면소재지 덕천교 일대를 '두류산(頭流山) 양단수(兩端水)'라 한다. 이는 남명 조식 선생의 시조에서 유래된 곳이며 덕산고등학교 앞 작은 공원에 시비가 세워져 있다.
시조에서는 시천과 삼장천을 노래하고 있다. 양단수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병와가곡집에는 시천과 삼장천의 끝인 양끝 물이라는 뜻으로‘兩端水’로 표기 되어 있고 육당본 청구영언에는 두 여울이 만난다는 의미로‘兩湍水’로 표기 되어 있다.
남명 선생은 시천과 삼장천이 만나는 살천(薩川) 양단수(兩端水)를 무릉도원(武陵桃源)에 비유하고 있다. 무릉도원은 동양인들이 동경하는 이상향(理想鄕)이며 또한 자연귀의(自然歸依)를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세계 즉 선경(仙境)인 것이다. 남명은 그 곳을 지리산에서 찾고 그 속에서 마음껏 즐긴 것이다.
지리산 양단수를 정적(靜的) 조화에 감흥하고 맑은 물에 잠겨 있는 산영(山影)을 동적 조화에서 노래했으며 동이정(動而靜)의 승경이 바로 무릉도원임을 확인하며 신선들이 노니는 낙원을 상징하는 무릉도원이라고 표현한 시가 바로 남명 선생의 '양단수'이다.
덕산의 양단수는 덕천강이 되어 다시 경호강과 합류하여 남강으로 흘러들며 남강은 다시 낙동강으로 흘러 남해바다로 나아가니 지구상의 모든 하천은 양단수인 것이다. 지도에 가장 뚜렷이 표현되는 것 중에 하나가 하천이다. 하천은 강수에 의해 증발산량과 지하침투량을 제외한 순수한 지표수가 하도를 따라 흐르는 것을 말한다. 유수는 침식, 운반, 퇴적 작용을 수행하면서 여러 가지 지형을 만들며 인간 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높은 산이 많으면 비례적으로 하천도 많다. 압록강, 두만강, 한강, 낙동강, 대동강, 금강은 유로의 길이가 400km 이상으로 우리나라의 6대 하천이다. 큰 강들은 발원지의 고도가 높기 때문에 구배가 급하며 그렇기 때문에 중상류의 좁은 골짜기는 감입곡류 부분이 많아서 유로연장도 긴 편이다.
우리나라의 하천법에 지정된 하천의 수는 남한의 4대강인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비롯해 직할하천이 62개, 지방하천이 55개, 준용하천이 3807개로 총연장은 3만 221km에 달한다. 하천의 강이 끝나고 바다와 만나는 하구를 끝으로 강의 기능을 마치게 된다. 이러한 강이 최근 녹조발생에 따라 4대강‘살리기 사업’에서‘죽이기 사업’이라는 평가와 맛 물려 시비가 되고 있다. 이것은 자연을 인간 위주로 판단하여 인위적인 변형에서 오는 역작용인 것이다.
낙동강 4대지류 금호강, 황강, 남강, 밀양강 중 가장 긴 남강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남덕유산 참샘에서 발원해 임천, 위천 ,양천, 빈영천, 함안천, 영천강, 덕천강, 경호강 등의 양단수를 합류해 흐르다가 함안군 대산면에서 낙동강 본류에 합류하는 유역면적 349.3㎢, 유로 186.3㎞. 460리의 남강은 서부 경남의 동맥이다.
또한 100만 도민의 식수를 담당하고 있는 국가하천으로 임진왜란 당시 남강을 중심으로 진주대첩의 전적을 올린 남강유등축제가 논문표절보다 더하고 의롭게 순절한 7만 민관군의 얼과 넋을 표절하는 서울시의 행위로 인해 남강의 양단수가 무더위만큼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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