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영수
소문난 예하리 식당 근방에
미륵불 되어 앉아 있다
연륜을 정자나무 등걸에
걸쳐 두고
푸른 가사(袈娑)
자락자락 승무다
사방으로 염화시중
고개 들어 미소 지을때
식당에서 나 온 중생 하나
정자마루
만석군 강부자 장죽이
탁탁,
오수를 밀어내면
남은 더위 몇은
일없어 자릴 떠고
물닭 서너놈
동자승이 되어
부처님 넓은 손바닥을
찰방찰방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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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예하리 식당 근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