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함양군수 비리포착 타 시군에 경종을
전·현 함양군수 비리포착 타 시군에 경종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5.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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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함양군수가 동시에 같은 건의 비리의혹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의혹은 보해저축은행의 불법 대출 수사 중에 드러났다. 보해저축은행에서 골프장 조성 사업과 관련해 대출을 받은 업자의 자금이 천사령 전 함양군수에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되어 검찰이 천 전 군수를 긴급체포하고 자택 등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또 이철우 현 군수의 집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현직 함양군수가 동시에 같은 사안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함양군이 갑자기 복마전이 됐다. 복마전이란 마귀가 숨어 있는 전각이라는 뜻으로, 나쁜 일이나 음모가 끊임없이 행해지고 있는 악의 근거지라는 말이다. 너무 심한 표현이라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전.현직 군수가 동시에 검찰의 조사를 받는 사태가 발생한 것에 따르면 결코 지나치다고 할 수 없다. 양반의 고장 함양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천 전 군수는 재임시절 대단위 골프장 3개를 유치하는 것이 그의 큰 역점사업 중 하나였다. 당시 일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치자 골프장 유치는 어디까지나 지역 경제의 활성화가 목적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당시 한 인터뷰에서 주민의 반대가 있음에도 더 잘사는 함양을 위해 골프장을 선택하게 됐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현 군수의 입장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검찰이 포착한 정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두 사람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빌미로 비리를 저지른 셈이다. 비리를 저지르기 위해 사업을 유치했다고 보진 않지만 자신의 배를 채운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돈에 발목 잡힌 사업이 제대로 진행됐을리 만무하다. 이 일이 타 시군에 경종이 되길 바란다.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무분별하게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시군이 많다. 그 와중에 비리가 없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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