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사랑니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천덕꾸러기 사랑니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9.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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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용제/뉴연세치과 원장

28개의 영구치가 모두 맹출(이가 돋아남)한 후 그 뒤쪽에서 올라오는 사랑니.


사랑을 할 때쯤 나온다고 하여 사랑니라고 부르고, 마지막 끝 쪽에 있어서 막니라고도 불린다.

외국에서는 철이 들 때쯤 나오기 때문에 wisdom teeth(지혜의 치아), 즉 지치라고 부른다.

그런데 모든 영구치는 환영을 받으며 나오지만 사랑니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맹장과 더불어서 퇴화되는 조직 중 하나이기에 간혹 사랑니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오히려 사랑니 자체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거나, 만약 나온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발치(치아를 뽑음)를 해야 하는 줄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사랑니는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치아의 형태가 다양하고, 공간이 부족하여 입안으로 맹출이 되지 않고 묻혀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양치질이 잘 되지 않아 사랑니나 혹은 그 옆쪽의 어금니까지 썩게 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당연히 사랑니가 있으면 발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사랑니도 없으면 곤란한 경우가 있다.

사랑니 옆의 어금니가 망가져서 발치가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 사랑니가 없다면 당연히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 하지만, 사랑니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이 치아를 이용하여 얼마든지 어금니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니를 뽑아서 옆의 발치공간에 다시 심는 자가치아 이식법과, 교정치료를 이용하여 사랑니를 앞쪽으로 끌어와 사용하는 교정치료법이 그것이다.

이처럼 사랑니를 잘만 사용하면 다른 영구치 못지않게 얼마든지 훌륭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물론 사랑니가 건전하고 주위의 잇몸뼈가 좋아야 한다는 조건들이 붙지만, 그래도 천덕꾸러기 사랑니가 이처럼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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