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蘭)과 수석(壽石)은 친구이자 인생이다”
“난(蘭)과 수석(壽石)은 친구이자 인생이다”
  • 글·사진 강정배기자
  • 승인 2013.11.0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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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난석회 동호회 권영근 회장

 
난을 알고부터
성격이 부드러워져
무엇보다도 정신건강에 최고

경남도청 난석회 1996년 창립
현재 20여명 회원 활동
회원 전시회 개최가 ‘꿈’

현재 회원 대부분 장년층
젊은 회원 영입에 노력
언제든 누구든 환영

 

다음은 권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난석회란 무엇인가.
▲한국 출란과 수석을 통틀어 말한다.
-창립은 언제인가.
▲1996년에 출범했다.
-회의는 언제하며 왜 난석회라 명명했나.
▲2개월마다 회원들이 모이며, 동호회 창립 당시 회원들이 난과 수석(돌)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을 하다 보니 난석회로 이름을 지은 것 같다.
-난석회 회원들 중 난과 수석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런데도 동호회 활동에는 문제가 없는가.
▲없다. 왜냐면 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산으로 가고 수석을 좋아하는 사람은 바다나 강으로 가기 때문이다. 일정한 시간을 정한 뒤 약속된 장소에서 만난다.
-활동 후 만나면 어떻게 하는가. 참석회원은.
▲무엇을 하겠는가. 활동 후의 고된 심신을 풀기 위해 함께 식사를 하면서 경험담을 이야기하곤 한다. 이때가 가장 정겨움을 느낀다. 직급에서 벗어나 가정의 형과 아우로 말벗이 된다. 10여 명 정도다.
-도청 난석회 회원은 모두 몇 명이나 되나.
▲20여명이다.
-권 회장은 언제 난석회에 가입했나.
▲창립 이후인 것 같다. 그때가 1999년도인 것 같다.
-권 회장이 난석회 가입 동기는.
▲난석회 가입 전에는 진도견, 분재, 수석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해왔다. 이후 난석회에 가입을 했으며 당시 난초의 가격이 매우 좋았다. 무엇보다 청원경찰로 근무를 하다 보니 격일제 근무다. 그래서 쉬는 날에는 산과 바다, 강을 찾아 다녔다. 처음에는 심심풀이로 하다가 난초에 대해 매력에 심취했다. 난초를 발견하면 지금의 로또에 당첨된 양 즐거웠다. 무엇보다 난초는 정신적으로 매우 좋았다. 여기다 금전적으로 부담이 없는데다 친목활동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것 같아 가입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동안 권 회장이 삶을 살아오면서 난초(명품)을 캐어 판매해 본 적이 있나. 언제인가? 몇 번 정도인가.
▲있다. 10여년 전으로 알고 있다. 2번이다
-권 회장은 산에 가서 난초를 캐온 뒤 그 난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캐온 난을 다시 같은 장소에 찾아가 다시 심는다고 들었다. 그게 사실인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체로 그렇게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보다 다르게 난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된 것 같다(웃음 띤 얼굴로 이야기 하며).
-음력 정월 초에는 동호회를 위한 기원제를 지낸다고 들었다. 그런가.
▲기원제를 지낸다. 기원제는 시산제를 지내고 있다. 매년 음력 정월 초순에는 의미가 있는 명산을 찾아 제사를 지낸다.
-명산이라고 말했는데 명산은 어디를 말하는가.
▲우리(난석회)가 말하는 명산은 난이나 수석의 명품이 나오는 산을 말하는 것이다.
-권 회장이 말하는 명산은 어디인가.
▲사천시 포곡이나 진주시 대곡, 의령군 정곡 등을 말한다.
-시산제는 어떻게 지내나.
▲일반적인 고사와 같다고 보면 된다. 돼지머리와 각종 포, 과일, 술 등을 준비한 뒤 회원들이 회원활동을 무사하게 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것이다.
-난초 중에 중투호 산채가 있다고 들었다. 무엇인가.
▲난초의 잎 가운데 문의가 들어 있는 것이 중투호 산채다.
-서반 산채는 어떤 것인가.
▲난초의 잎에 흰색과 노랑색이 선명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산반 산채란.
▲난초의 잎에 흐트러진 무늬가 있는 것을 말한다(붓으로 빗겨 쳐진 무늬가 있는 것).
-산반 산채 중 무늬가 소멸되지 않은 난초가 있다고 들었다. 있나.
▲있다.
-권 회장은 산반 산채를 캐어 보았는가.
▲딱 한 번 있었다. 하지만 산반 산채를 캔 뒤 집에서 키우다 그 다음해에 꽃이 좋지 않아 없애 버렸던 기억이 있다.
-회원 중에 누가 가장 많은 난을 소지하고 있는가.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청원경찰인 김성안 회원이다. 그는 500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거의 명품을 소유하고 있다. 중투를 비롯해 단엽, 사피, 서반, 호피반과 꽃물인 복색화, 홍화, 황화, 백화, 두화(콩처럼 생긴 꽃) 등이다.
-김성한 회원 다음으로 누가 많은 량의 난초를 소유하고 있나.
▲류홍봉 회원이다. 그도 청원경찰이다. 300~400본 정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난석회는 청원경찰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분이다. 왜 그런가.
▲청원경찰은 격일제 근무를 하다 보니 회원이 많아진 것 같다. 여기다 노후대책을 위한 방안으로 준비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특히 무엇보다 내 자신을 비롯해 이들은 난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 아닌 가 쉽다.
-일반인들이 난초를 키우고자 한다. 어떻게 하면 되나.
▲난은 배양장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통풍이 잘되고 오전 햇빛이 잘 드는 곳이어야 한다. 물은 2~3일에 한번꼴로 주는 게 알맞다고 생각한다(권 회장의 생각). 또 충분한 영양분을 주어야 하며 살충제(살균제)를 주기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여기서 영양분이란 무엇이며 가격은 얼마인가.
▲비료다. 2만원에서 수십여만원을 호가한다.
-난초를 심을 때 화분은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은가.

▲먼저 화분의 맨 밑바닥에 대립을 깔고 그 위에다는 중립, 소립을 깐 뒤 화장토를 채우면 된다.
-난초를 캘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난초를 캘 때는 산삼을 캔다고 생각하면 된다. 난초의 뿌리에 상처가 입지 않도록 하고 햇빛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을 물론 캐낸 난초는 이끼를 놓은 뒤 은박지에 싸서 가져오면 된다.
-식재할 때는 어떻게 하나.
▲집에 와서 난초를 깨끗하게 씻은 뒤 소독을 한 후 식재한다. 1분에 뿌리 3개 정도로 한다고 권 회장은 조언했다.
-난초를 좋아하는 분들께 당부하고자 하는 말은.
▲너무 물질적인 것에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난의 채취를 남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난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보다 자연보호에 앞장서 주길 희망한다.
-권 회장은 몇 분의 난초를 소유하고 있나.
▲200여분 정도 소유하고 있다.
-품종은.
▲중투, 사피, 서반, 단엽, 신반, 소심, 주금화, 복륜 등이다.
-권 회장이 빌라에서 거주한다고 들었다. 빌라에서도 난초를 키울 수 있나.
▲난초는 어디서나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적정한 온도나 습도 등을 맞추어 주어야 한다. 때문에 빌라나 아파트 등에서 난초를 키우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어떡하나. 집 이외에서는 키우기가 어렵다. 지금까지는 난초들이 나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아주는 것 같다. 그래서 고맙다.
-식물과도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다. 권 회장도 난초들과 이야기를 하나.
▲한다. 매일 퇴근 시간 이후 1시간 정도 난과 함께 한다. 그때 잘 커라. 아프지 마라며 대화를 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난초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권 회장이 퇴근 이후 먼저 찾는 게 가족이 아니라 난초라고 이야기 했다. 그 정도로 난초가 좋은가.
▲그렇다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다.
-난초의 이상유무도 살피나.
▲살피는 편이다. 난의 이상 유무를 살피는 게 하루의 일과라고도 할 수 있다.
-이상이 있는 난초는 어떻게 하나.
▲화분을 비워서 소독을 한 뒤 이상이 있는 촉수는 제거 후 다시 분에 식재한다.
-한 번의 이상유무가 있는 난초는 생명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들었다. 그런가.
▲그런 것 같다. 한번 병이 들면 재생이 쉽지가 않다.
-권 회장이 고가의 명품 난을 포기한 적이 있나.
▲있다. 당시 난초를 포기하면서 2시간 정도 허탈해 한 적도 있었다.
-권 회장의 보물단지인 난초는 몇 평정도 차지하나.
▲불과 3평 정도다.
-3평이 비좁지 않나.
▲비좁다. 하지만 어떡하나. 그렇지만 앞으로는 별도의 배양장으로 난초를 옮길 생각이다.
-배양장으로 난초를 옮기면 비용이 든다. 비용은 어떻게 마련하나.
▲비용은 집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 내가(권 회장) 난초를 가족 이상으로 좋아 한다는 사실을 가족들이 잘 알고 있기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회장만이 알고 있는 난초 채취장소는 있는가.
▲있다. 난초는 처음 발견된 곳에 또 다시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권 회장)만이 알고 있는 장소가 있다. 2군데다. 고성과 의령에 있다. 하지만 난이 발견되는 곳은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다. 왜냐면 그곳을 알려주면 난(명품)을 채취하기 위해 난의 새싹(신아)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권 회장이 가장 아끼는 난초는.
▲단엽이다. 이 단엽은 키가 10cm 이내다. 특히 단엽은 무엇보다 남성기상을 지니고 있다.
-권 회장은 난과 사람의 관계를 정립한다면.
▲서로 간을 이어주는 것이며 가족과도 같은 끈이라고 생각한다.
-권 회장이 난초를 좋아하면서 바뀐 점은 무엇이며 있나.
▲있다. 성격이 급했는 데 난초를 시작한 이후부터 성격이 부드러워 진 것 같다. 무엇보다 정신건강이 좋아졌다는 게 최고로 좋은 것 같다.
-권 회장에게서의 난은.
▲순수 취미다. 벗처럼 즐길 것.
-권 회장이 알고 있는 수석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달라.
▲수석은 해석, 강석, 산석 등으로 나누며 예전에는 남한강, 한탄강, 담양 등에서 나온 고가의 산수경석(산 돌)이 좋았지만 지금은 해석(바다 돌)을 더 많이 알아주고 있다.
-수석의 종류는.
▲산수경석(자연을 닮은 것), 물 형석(사물), 문양 석(돌에 무늬가 들어 있는 것)이 있다.
-권 회장은 수석을 언제부터 접했나.
▲젊을 때인 30대 중반부터 수석을 모우기 시작했다.
-지금도 수석을 보유하고 있나.
▲지금은 단 한 점의 수석도 없다. 난초에 신경을 쓰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권 회장을 말했다.
-수석과 사람의 관계를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수석은 자연의 축소판이다. 고로 크나 큰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동호회 향후 계획을 밝혀 달라.
▲현재 난석회 회원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젊은 층으로 새대교체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회원들의 활동을 위한 홍보나 활동을 촉구하고 설립 취지에 맞게 동호회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난석회는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많은 도청 직원들이 난석회에 가입을 하길 기대한다. 가입을 하는 회원에게는 지식을 공유해 취미를 살리도록 하고 활동도 지원한다. 언제든지 회원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문을 두드려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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