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아닌 보이지 않는 5% 찾아 도민들에 환원할 것
100% 아닌 보이지 않는 5% 찾아 도민들에 환원할 것
  • 글/김봉철·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3.11.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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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상해사무소 김대석 소장

 
경상남도 상해사무소 김대석 소장(48)의 지난 발자취를 들여다보면 불가능이란 없어 보인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김 소장이다.

김 소장은 1990년도 25살의 나이에 9급 공무원으로 진주시 상평동 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4년 뒤인 1994년도에 경남도 공무원교육원 전입고사에 합격하면서 경남도청에서 근무를 시작한 김 소장은 이후 경남도 총무과, 경제정책과, 감사관실 등의 주요 부처를 거치며 47세의 나이인 지난해 사무관(5급)으로 승진하게 된다. 이는 공직생활 22년 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한 것으로 그의 탁월한 업무 능력이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이러한 능력에 힘입어 김 소장은 올해 1월 1일 상해사무소 소장으로 발령이 났다. 그는 소장으로 취임 후 곧바로 관용차를 외제차인 뷰익에서 소나타로 바꾸고 직원도 5명에서 2명으로 감축했다. 특히 김 소장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상해사무소를 위해 자신의 뼈를 먼저 깎은 것이다. 김 소장이 부임한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상해사무소는 1억여원의 경상적 경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을 뿐 아니라 도의 특성에 부합하는 중국 2개 기업의 유치를 이끌어 내 버섯 재배 및 가공, 농식품 가공공장 1600만불의 투자유치도 이끌어 내고 있다.

김 소장은 지난달 28부터 31일까지 농업박람회와 ‘feel경남’ 개최 지원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김 소장은 “상해사무소의 가장 큰 책임과 역할은 국가가 주도하는 통상 이외의 틈새시장을 개척해 여기서 발생되는 수익을 도민들에게 환원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100%의 목표달성이 아닌 보이지 않는 5%찾아 도민들에게 환원한다는 실천이념으로 상해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김대석 소장을 만나 보았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이번 방문의 목적은
▲이번 방문의 주 목적은 진주국제농업박람회와 ‘Feel경남’, 국제보트쇼의 개최 지원을 위해서이다. 중국 16개 업체, 대만 20개 업체, 바이어 20개 업체를 발굴해 이러한 행사들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쳐야 하는 것이 상해사무소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이번에 중국 바이어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진주장생도라지, 사천 꼬방시 김, 산청 홍화원 홍화차, 유자차, 벌꿀 등의 생산지를 직접 견학했다. 장생도라지는 대만에 300만불 수출계약이 확정적이고 꼬방시 김, 홍화차 등은 연 1000만불 수출을 목표로 계약추진 중에 있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상해사무소가 최근 200여억 원에 달하는 표고버섯 수출을 이루었는데
▲도의 특성에 부합하는 중국 2개 기업의 유치를 이끌어 냈다. 버섯 재배 및 가공, 농식품 가공공장 1600만불의 투자유치도 성사시켜 공장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 지난 6월 진주종균배양소 공이근 대표와 함께 최근 중국 표고버섯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수이저우시 앤디 농업과학유한공사를 방문해 표고버섯 종균과 플랜트시설 200만불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까지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중국 표고버섯시장의 50%이상을 진주 표고버섯이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월 축제기간에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방문했는데
▲신개념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선점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에는 45년만에 사천공항 최초의 전세기가 취항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서울에서 다도해까지 신개념 관광상품 선점 출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여 연 2000명의 중국관광객들이 경남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신한류를 활용해 중국 중산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달 경남 축제 기간 중 중국 유명 아이돌 가수인 황린과 훠준을 포함해 중국 관광객이 경남을 방문한 것도 지역축제 연계상품 개발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

-상해사무소 소장으로 부임한 것은 언제인가
▲대학 전공이 중국어는 아니지만 10년 전부터 상해사무소에서 일해야 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1일 기회가 돼 상해사무소 소장으로 일하게 됐다.

▲ 김대석 소장은 중국관광객들의 유치를 위해서는 신개념 관광상품 개발·선점이 필수라고 판단하고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4월 27일에는 사천공항 개항 45년만에 중국 관광객 146명을 태운 중국 남방항공사 소속 A321 전세여객기가 도착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부임 후 어떤 일을 했나
▲우선 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사무소의 예산 삭감을 위해 노력했다. 현지직원을 5명에서 2명으로 감축하고 관용차량을 외제차 뷰익에서 소나타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1억여원의 경상적 경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절감된 경비는 생산적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

-상해사무소의 실천이념은
▲‘우리의 목표는 100%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5%를 찾아 고객들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가 사무소의 실천이념이다. 이 말은 상해사무소의 자체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보이지 않는 5%를 찾아 도민들에게 환원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중국은 거대 시장이로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중국과 중국인들을 잘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도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상해사무소는 앞으로 이러한 역할에 역점을 들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중국은 소위 “꽌시”라고하는 인맥이 매우 중요하다. 인맥으로 인해 안 되는 일도 되고 되는 일도 안 되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이점에 착안해 우선 현지 중국인들을 글로벌화 시켜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의 상품들을 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10년 전 상해사무소 소장을 목표로 준비하면서 중국을 자주 다녀왔다. 그러면서 중국인들과 교류를 통해 꾸준히 인맥관리를 해왔다. 어제 중국 심양과 북경에서 교수 2명이 나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아왔다.

-자문관 시스템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자문관은 법률, 통상자문관, 관광 자문관 등 그 분야에 정통한 현지 전문가들을 위촉해 적극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자문관은 중국에 살고 있는 중국인이나 중국 사정에 정통한 한국인들 위주로 위촉하게 되며 무보수 명예직이다. 현재는 관광 자문관으로 김대일 씨가 위촉돼 활동하고 있는데 한 사람이 10명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산청엑스포 등 경남 지역 축제에 중국관광객이 방문한 것도 관광 자문관의 역할이 컸다. 이러한 자문관을 활용하면 중국의 현지 분위기 빨리 파악해 경남 지역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기에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상해흥사단을 재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흥사단 단원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상해에 온 이후 상해 흥사단을 재건하고 초대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상해 흥사단은 일제강점 후 임시정부 활동의 70%를 담당한 조직으로 흥사단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흥사단 재건은 68년 만의 일로 독립운동의 얼이 깃들어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 하고 독립운동 유적지 지킴이 활동을 해나가는 취지에서 진행했고 여기에서 알게 된 인맥들이 상해사무소 운영에 많은 도움을 준다.

-공직생활을 한지 얼마나 됐나
▲올해로 23년째이다. 진주시 상평동사무소에서 1990년도부터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다가 1994년도에 경남도 공무원교육원 전입고사에서 합격하면서 이후 경남도청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주요 근무처는
▲경남도청 총무과와 경제정책과, 감사관실 등에서 근무했다.

-진급이 빠른 편이 아닌가
▲현재 사무관(5급)이다. 그냥 남들과 같이 했다고 보면 된다.

-도청에서 인사 잘하기로 소문난 것으로 알고 있다
▲도청 첫 출근 때 머리를 보라색으로 염색한 후 경비실에가서 경비원 분들한테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출근하게 된 김대석입니다” 라고 큰 소리로 인사하고 청 내로 들어갔다. 청 내에서도 마주치는 사람마다 “안녕하십니까? 김대석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래서 처음에 미친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왜 그렇게 했나
▲나도 후에 알았지만 당시 염색은 복무규정 위반이었다. 첫 출근한 새내기 공무원이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도청 공무원 역사상 전례 없는 엄청난 사고를 쳤지만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주일 만에 도청 전 공무원들이 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으니 어쩌면 나에게는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평소 상품을 마케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마케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 그때의 사건도 나를 마케팅한 것이라 보면 된다. 아마 뼈 속까지 마케팅에 대한 생각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의 공직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 최초로 외국대학을 유치한 일이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일할 때 네덜란드 물류대학교를 유치했다. 물류대학은 네덜란드에서도 최상위 수준의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투명사회 전시 박람회’를 개최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공직 사회의 부패를 없애자는 목적으로 NGO단체와 연계해 박람회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로 인해 국무총리 모범공무원상도 수상하였다.
특히 공직에 있으면서 고교 3학년 담임이셨던 김광규 선생님을 졸업 후 매년 3회 이상 찾아뵙고 3년 전에는 보은의 뜻으로 당시 급우들과 참스승패를 전달하고 진주 제일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시켜드려 지금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작은 기쁨과 보은의 마음을 느낀다.

▲ 김대석 소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민조국제에서 자제들과 함께 풍물놀이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자제가 많다고 알고 있다
▲우선 4명의 아이들을 낳아 기른다고 고생한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내는 강미정 씨로 현재 진주시청에서 6급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봐 지금 아이들이 잘 성장해 있다.

-4남매를 키우기 쉽지 않을 텐데
▲우선 교육비가 많이 든다. 그래도 아내와 함께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큰 무리 없이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그래도 아이들이 형 누나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사회성이나 배려심, 협동심이 길러지는 것 같아서 좋다.

-학위가 여러게 있는 것으로 아는데
▲공식적인 것은 경상대학교 행정학 석사이고, 행정학, 중문학, 사회복지학, 청소년학 등의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외에도 학점은행제, 방송통신대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네덜란드 해운물류대학 CEO과정, 북경대 철학과 연수과정 등을 통해 꾸준히 공부를 해 왔다.

-공직생활을 하기에도 바쁠 텐데
▲우선 중문학은 목표였던 중국상해사무소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필수였고 이 외의 공부들은 도청 업무에 필요하거나 미래의 꿈을 위해 미리 준비한 것이다. 현재 사회복지사 1급, 청소년 지도자 2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자격증들도 다 공무원 생활하면서 취득한 것이다.

-미래의 꿈이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댄스스포츠에 조예가 있다. 지난 2009년에는 경남장애인댄스스포츠 선수단 감독을 맡아 전국체전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풍물이나 다른 예술방면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개인적으로는 좋은 취미가 될 수 있고 또 재능기부를 통해 소외 계층들에게 좋은 도움거리가 될 수도 있다. 사회복지사나 청소년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도 미래에 지역의 어르신들이나 소외계층아이들 등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한 것이다. 물론 봉사는 자격증 없이도 가능한 일이지만 전문화된 자격증을 가지고 봉사하는 것이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상해사무소의 향후 방안은
▲상해상무소는 경남도와 중국간의 행정, 경제, 무역, 문화 증진을 위한 거점 역할을 담당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내 시·군 민간단체와 중국과의 교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상해사무소는 국가가 주도하는 통상 이외의 틈새시장을 개척해 여기서 발생되는 수익을 도민들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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