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생명의 근원이다
부모는 생명의 근원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1.12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모든 감정들은 순간순간 일어났다 사라지는 실체 없는 아지랑이 같은 것이다. 기쁨이나 슬픔도 잠깐이다. 마음속에서 생겨난 온갖 감정들은 모두 바람처럼 스쳐갈 뿐이다.

나를 괴롭히는 존재라도 사랑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면 잠시 손해 보는 것같이 느껴지지만 결국은 크나큰 축복이 된다. 원수 같은 상대라 하여 증오와 복수심에 불타있으면 사고가 탁해져서 만병이 몰려온다. 인간은 연약하지만 성품과 정신은 무한하고 큰 것이다.

생활에서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가족 간 서로자비(慈悲)의 마음을 갖자. 자비의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이다. 인간에게 천재적 소질이 있다면 그것은 시시각각 남을 헐뜯는 것이다.

가족을 헐뜯지 말라. 자식들 앞에서나 남들 앞에서 배우자를 헐뜯고 비방하는 것이 가장 파괴적이다. 세상에 건설적인 비방은 없다. 자비의 마음으로 서로에게 광명과 즐거움을 주는 활력소가 되어보자. 다소 못마땅한 점들이 있더라도 서로가 용서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책망이나 험담 따위는 패기 처분해버리자. 서로가 비방하면 허약하고 허망한 결과만 온다.

모든 건 마음자세에 달여 있다. 가족들과 올바르게 접촉하는 것이 성공의 첫걸음이다.

한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한나라를 이해한 것과 같고, 한나라를 이해하는 것은 만국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 자기가족이나 배우자도 이해 못하면서 어떻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자부(慈父), 비모(悲母)의 장양(長養)하신 은혜로써 모든 남녀가 다 안락하나니 자부의 은혜는 높음이 산 왕과 같고 비모의 은혜로움은 대해와 같다.”그렇더라도 부모는 자신의 언행을 자식들에게 각인시켜주고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한다. 자식들의 행동 패턴을 바꾸려면 부모가 먼저 바꿔야한다.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들을 돌보고 가르쳐야 한다.

부모는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자식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인성 교육자임을 명심하자.

부모의 생활태도는 자식들의 마음 밭에 그대로 심어진다. “부모는 다섯 가지로 자식을 경친 해야 한다. 첫째, 자식을 제어하여 나쁜 짓을 하지 않게 할 것 .둘째, 착한 것을 가르쳐 줄 것. 셋째, 학과 도를 가르쳐 줄 것. 넷째, 좋은 가취(嫁娶)를 구할 것. 다섯째, 때에 따라 공급하는 것이다.” 부모노릇을 잘하여야한다. 이 세상에서 내 몸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이 몸을 주신분이 부모님이다. 내가 성장한 만큼 부모는 노쇠하여 두동치활(頭童齒闊)이라, 이가 빠지고 얼굴에는 저승꽃이 피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계피학발(鷄皮鶴髮)로서, 피부는 닭살처럼 거칠고 머리털은 학의 날개처럼 희어진다. 부모은중경에는 “가령 어떤 사람이 왼쪽 등에 아버지를 업고, 오른 어깨에 어머니를 업고서 수미산을 백번 천 번 돌아서 가죽이 터져 뼈가 들어나고, 뼈가 닳아 골수가 드러나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갚을 수가 없느니라.”하였다. 부모는 생명의 근원이자, 이 생명을 보존하고 키워주신 고마운 분들이다.

그런데 부모의 나이조차 기억을 못한 불효자들도 있다. “아내를 얻으면 아내하고만 얘기를 하고 부모는 탐탁히 여기지 않으며, 부모가 노령이 되면 자식에게 의지하기를 원하는데도 인사한번 제대로 하지 않고, 또 부모가운데 어느 한분이 먼저 돌아가 외로이 지내더라도 여관에 묵고 있는 손님 대하듯 은혜의 정이나 담소의 즐거움을 주지 않는다.”이런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부모님의 장수는 기쁜 일이며, 나이가 많은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

사후(死後)의 통곡보다는 살아계실 때 잘하라. 부모는 자신의 늙어가는 모습이 마음 편치 않을 것이다. 우리는 물질의 발달과 함께 도덕적으로도 같이 성장해야한다. 경제발전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기업에서도 신입채용 시 효행여부를 철저히 살펴볼 것을 권유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