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목욕, 초겨울 추위 녹여준다
적당한 목욕, 초겨울 추위 녹여준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1.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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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차가운 초겨울 날씨가 시작되면서 추위 속에서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직장인들은 신체적으로 더 고생스럽고 피곤해지게 된다. 이럴 때 가장 그리워지는 것이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그는 목욕이다. 적당한 목욕은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주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몸속 냉기를 몰아내고 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좋은 목욕법으로는 반신욕이 있다. 골반을 비롯한 하체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직장인들이나 하체가 잘 붓는 사람들의 경우 반신욕이 도움이 된다.

반신욕을 할 때는 약 38~39도 정도의 물에 하는 것이 좋다. 명치 아래 부분까지 몸을 담그는 것이 바른 반신욕법이다. 어깨와 팔은 물 속에 담그지 않아야 한다. 15~20분 정도하면 몸에서 약간 땀이 나기 시작하는데 이 정도의 시간이 적당하다.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서는 반신욕을 하고 나서 하반신은 옷을 껴입고 양말을 신어서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반면 뜨거운 열탕에서 어깨까지 몸을 담그고 있거나 온도가 높은 사우나탕에서 온 몸을 고온으로 지지는 방법은 상체의 열은 더 뜨겁게 만들고 하체의 냉기는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몸에 냉기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건강한 사람이라면 반신욕을 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빈혈이나 고혈압, 피부병 등 질병이 있거나 체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는 고온반복욕도 효과적이다. 고온반복욕은 원래 운동 선수들이 짧은 시간 집중적인 체중 감량을 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이다. 38~42도 정도의 물에 들어가 정확히 2분간 몸을 담그고 나와 5분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욕조에 들어가 2분간 몸을 담근 후 5분 휴식을 취한다. 세 번째로 욕조에 들어갈 때는 2분간 몸을 담그고 나와서 30분 이상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도 보충해준다. 이처럼 해주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만성 피로에 좋고 식욕 억제, 과식 및 편식의 교정에도 도움이 된다.
추워지면 자주 찾게 되는 찜질방의 경우 몸의 열을 높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땀을 흘려서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좋다. 하지만 여드름이 심하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찜질방에서는 20분 이상 머무르지 말고, 있는 동안에는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의 목욕으로 몸을 녹이고 피로를 해소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히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목욕일지라 해도 지나치게 자주 목욕을 하면 피부 방어막이 되는 각질층이 떨어져나가면서 가렵고 건조해지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피부가 트고 갈라질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만의 유일한 목욕문화로 때밀기가 있는데, 때를 밀게 되면 당장은 시원하고 피부가 매끄러워 보이는 것 같지만 피부 속 수분을 보호해주는 각질층까지 떨어져나가면서 피부가 약해지고 예민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건조함도 심해진다. 평상시 피부에 쌓이는 노폐물들은 샤워만으로도 충분히 씻을 수 있다. 때를 밀고 싶다면 최대한 부드러운 재질의 타월로 살살 밀어서 피부가 받는 자극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좋다.

목욕을 할 때의 시간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오랜 시간 목욕을 하게 되면 수분이 너무 많이 배출되면서 탈수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고 기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소음인의 경우 땀을 많이 흘리면 기력이 많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목욕 시간은 20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서 몸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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