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속도는 생물다양성 감소로 이어져
기후변화의 속도는 생물다양성 감소로 이어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1.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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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 경남환경연구원장
 

지난해 뜨거운 환경 뉴스는 유엔‘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 2007년에 이어서 6년 만에 다섯 번째 보고서의 주요 내용의 공개였다. 그 내용 자체는 앞의 보고서와 별반 다를 게 없지만, 그간 간헐적으로 제기된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기후 변화를 둘러싼 회의론을 불식시켰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21세기 후반 평양의 기온이 현재 제주도 서귀포 기온(연평균 16.6℃)과 비슷해진다.”, “강원도 일부 산간 지역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과 황해도 연안까지 아열대 기후가 된다.”, “뉴욕, 상하이는 물론이고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 서해안의 몇몇 해안도시도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반도는 지리적으로 북반구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중위도에 위치하고 있다. 기후대는 온대에 속하며 사계절이 뚜렷해서 다양한 생물상과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산악과 그로 인한 동고서저의 지형, 삼면을 둘러 싼 바다는 한반도의 생태계 다양성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한반도의 총면적은 22만2403㎢로 그 중 남한 면적은 10만33㎢(전 국토의 45%), 북한 면적은 12만 2370㎢(전 국토의 55%)이다. 국토의 약 64%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북쪽과 동쪽에는 높은 고도의 산지가, 서쪽과 남쪽에는 낮은 산지가 폭넓은 해안의 평야 쪽으로 펼쳐져 있다. 대부분의 강은 북쪽과 동쪽에서 발원하여 서해와 남해로 흘러간다.


서해, 남해에 분포되어 있는 3000여개의 유·무인도서는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한반도의 기후는 대륙성 기단과 해양성 기단의 영향을 받고, 양쪽의 기단이 결합하여 영향을 준다. 중위도와 대륙의 동안(東岸)에 자리 잡은 지리적 조건은 한반도의 계절적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어, 중부 산간지방을 제외하고 연 평균기온은 대체로 10∼16℃이다. 가장 무더운 달인 8월은 23∼27℃, 5월은 16∼19℃, 10월은 11∼19℃, 가장 추운 달인 1월은 -6∼7℃이며, 연평균 강수량은 1,274mm로 50∼60%가 여름에 집중된다.


이러한 온도와 강수량의 계절적 변화는 뚜렷한 사계절을 만들어 낸다. 계절별로 기후 조건의 차이가 커서 지역에 따라 토양의 특성과 변화도 심하다. 고온 습윤한 여름에는 열대지대와 같은 활발한 화학적 풍화가, 늦가을에서 이른 봄까지의 기간에는 한대지역에서 잘 나타나는 서릿발 작용을 포함한 기계적 풍화가 활발하다. 가뭄 때에는 건조 지역에서나 나타나는 건천 현상과 토양의 건열이 나타나는가 하면, 여름 집중 호우 시에는 홍수와 함께 토양 과습 윤화와 관련된 사태도 발생한다.


한반도는 백두대간을 축으로 산악 지역 생태계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 난대에서 한대에 이르는 다양한 식생대 분포, 독특한 지형·지세·기후 여건, 산림생태계의 특징으로 다양한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2010년 기록된 생물종 수는 약 10만 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생물종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형성하는 서식처는 습지, 갯벌을 꼽을 수 있다. 습지는 육상 생물이나 수중 생물과 다른 환경에서 진화한 독특한 생물이 서식하므로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생태환경이다. 그러나 습지 면적이 점차 줄어들어 다양한 습지 생물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도시화, 산업화로 인한 서식지 감소, 기후변화 등으로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위기를 초래하는 커다란 요인으로는 동식물 서식지의 감소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진행 속도 또한 세계평균보다 빠르다. 이런 현상은 생물다양성의 급속한 감소로 이어져 지난 100년간 6대 도시 평균 기온은 약 1.5℃가 상승하였다. 기후변화는 재해 증가와 생태계교란으로 이어지며 산림 환경에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여름 기온의 상승과 겨울철의 혹한으로 고유종인 지리산과 한라산의 구상나무 생장률이 감소하고 있고, 토양의 산성화가 촉진되고 있으며 바다의 경우 수온이 상승하고 해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생물이 우리나라 연안까지 올라오고 기존에 서식하던 자생 생물이 사라지기도 한다. 외래 동식물의 유입도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다. 자연적 또는 인위적으로 국내에 유입된 외래 동식물은 2010년 말 기준 식물 309종, 동물 819종으로 그중 생태계 교란 종으로 환경부에서 지정된 외래 동식물은 18종이다. 이들 외래종은 수서곤충, 어류, 양서류 등을 마구잡이로 잡아 어담수생태계와 토종식물 생태계의 교란뿐 아니라 고유종의 개체 수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의 빠른 진행 속도로 생물종의 다양성의 급속한 감소를 나타내고 있는 징후로서 잘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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