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행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1.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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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욱/진주보훈지청 보상과장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보내고, 새해 시무식을 시작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났다.


진주보훈지청 전 직원은 시무식에서 청렴한 공무원으로 살기로 맹세하는 청렴서약서를 낭독하고 결의했다.

필자가 공무원을 시작한 30년 전 당시와 비교하면 주변의 공직사회는 많이 투명해졌음을 몸으로 느낀다. 이는 공무원에 대한 처우가 개선된 이유도 있겠지만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에 기인한 결과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공직사회에 비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공무원 신분을 이용하여 불법오락실로부터 돈을 받는 행위, 그것도 모자라 오락실 업주로부터 용돈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진술을 해 실형이 불가피했다는 기사를 보고 아직도 이러한 공무원이 있는가 하는 생각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가까운 모 지자체장도 뇌물 수수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얼마 전 한 지자체 공무원은 공공처리시설 설치사업과 관련하여 수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수수하여 해당 지자체는 물론 전체 공무원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국민들이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러한 비리가 비단 지자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비리가 국가기관에서도 터지고 있으며, 일반 기업체에서도 행정기관 못지않게 일어나고 있어 우리나라의 청렴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최근 모 일간지에서 조선 중기 때의 문신 박수량(1491~1554)선생의 청렴도를 소개한 글을 읽고 느낀 바가 많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 금호리에 있는 그의 묘 앞 비석은 백비(白碑)라고 불리는데, 형조판서, 한성판윤, 우참찬, 중추부사 등 38년 동안 조정의 고위 관직을 거쳤음에도 변변한 집 한 칸 갖지 못했을 만큼 청렴했다고 한다.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암행어사를 보내 탐문한 결과, 시골집에서도 끼니 때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는다고 보고 됐으며, 사망 후 임금으로부터 시호도 받지 말고 비석도 세우지 말라는 유언을 남겨 선생의 거룩한 유지를 받들어 비석에 아무런 글씨도 새기지 않고 흰 비만 세워져 있어 '백비'라고 불리고 있으니 선생의 청렴성에 자연스레 고개가 떨구어진다.

국가보훈처는 역사속의 청렴위인 소개 마당에서 1월의 청렴 위인으로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을 소개했다. 강감찬 장군은, 71세에 행영병마사가 되어 거란 침입에 대비했고, 거란의 소배압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 왔을 때 상원수로 출전하여 흥화진에서 강물을 이용, 거란군을 크게 무찌른 인물로, 성품이 청백하고 검소하여 자기의 재산관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73세에 벼슬에서 물러났다가 83세에 문하시중에 다시 임명되었다고 하니 장군의 우직한 청렴성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Knowledge is power)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긴 프랜시스 베이컨은 영국고전경험철학의 창시자로 법관을 지냈으나 말년에 몇 차례에 걸친 뇌물수수사건으로 관직에서 쫓겨났다. 아무리 유명하고, 아무리 깨달음이 많은 철학자라 하더라도 부패할 경우는 예외 없이 퇴출되고 만다. 현 정부가 지향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넘어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무원은 물론 모든 국민이 청렴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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