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실업 빈곤문제 해결하는 주춧돌
지역사회 실업 빈곤문제 해결하는 주춧돌
  • 글 한송학·사진 이용규 기자
  • 승인 2014.03.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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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지역자활센터 백남해 신부
 

진주지역자활센터는 인간을 존중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마산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의 설립 이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저소득 주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다양한 사업으로 참여주민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2001년 문을 연 진주지역자활센터는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양적, 질적인 성장을 거듭해 오면서 참여주민들은 노동의 참 가치를 알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으며 실무자들은 전문성을 키우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센터장으로 부임한 백남해 신부는 자활사업 참여주민과 함께 우리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며 활성화 시키는 지역공동체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지역성, 시민성, 사업성, 자립성, 지속성이 담보되는 자활센터의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백남해 신부를 비롯한 직원, 참여주민의 이러한 노력으로 자활센터의 생산품 중 하나인 허브차가 지난해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때 인도 바이어들이 호감을 갖고 허브 농장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3월중 진주시의 협조로 수출계약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백남해 신부는 "저희 자활센터가 지역사회 실업과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주춧돌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은 힘들지만 미래는 살림살이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버리지 않길 바라며 일자리가 필요하고 희망을 엮어가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진주지역자활센터 문을 두드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백남해 신부와의 인터뷰이다

-진주지역자활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지역자활센터는 19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양산된 실업 문제와 빈곤문제에 대한 사회안전망으로써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법적인 근거로 하여 근로연계복지를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전국 시군구마다 한곳씩 설치되어 있으며 현재 전국 247개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진주지역자활센터는 천주교 마산교구에서 시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 하는데 2001년 7월 1일에 개소했고, 현재 360여명이 지역사회와 자활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들을 하는가
▲크게 다섯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상담 및 사례관리 서비스. 둘째, 교육사업. 셋째, 주민공제회인 '연대금고-맞잡은손' 운영. 넷째, 사회서비스사업인 환자 돌봄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또 자활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설립 운영합니다. 자활근로사업이 사회적인 의미를 가지기도하며 개인의 소득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청소방역사업, 허브재배사업, 집수리사업, 재활용사업, 간병사업 등이 있습니다.

▲ 진주지역자활센터에서 생산되는 제품들.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자활기업이 뿌리를 내리고 실질적인 수입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반찬제조 사업이나 홈패션 제작판매 사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센터 직원은 몇명인가
▲진주지역자활센터 직원은 총 17명이며 자활근로사업과 자활기업을 관리 운영하는 자활사업운영과와 상담 및 사례관리과와 사회서비스사업을 담당하는 사회서비스과가 있습니다. 부설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성경 말씀 중에 가장 유명하다 할 수 있는 말씀인데요. “네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자활에 함께하는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 진주지역자활센터에서 대평면 경로당에서 돌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자활센터 근로자는 몇명인가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하시는 분은 120명이고 자활기업 및 사회적 기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95명, 사회서비스 즉 요양보호사 및 장애인활동보조인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120명으로 총 336명이 자활센터에서 다양한 일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생산품은 무엇인가
▲대표상품으로는 허브 차, 허브 배게 그리고 친환경 쌈 채류가 있고, 홈패션 등의 봉제 상품들, 제과 제빵 류, 밑반찬 류 등이 있습니다. 활동으로는 청소용역, 집수리, 간병 및 돌봄 서비스가 있습니다.

▲ 진주자활센터의 허브농장.
-주 생산품은 무엇인가
▲모두가 주 생산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 허브차와 허브배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허브차의 경우 지난해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때 인도 바이어로부터 호감을 갖는 상품으로, 농장을 두 번 방문하고 아주 적극적으로 상품 수출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습니다. 진주시와도 협업이 잘되고 있는데 진주시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3월 중에 바이어와 다시 만나 최종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자활센터 운영에 어려움은 없는가
▲자활사업은 민관협력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진주시는 자활사업 추진에 있어 아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파트너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여주민의 역량과 사업여건을 마련하는데 있어서는 언제나 현실적인 벽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사업에 대한 평가 또한 취.창업을 몇명했는지 등이 언제나 기준이 되다보니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내실 있게 사업운영하려고 하니 힘든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센터 규모에 비해 실무인력이 부족하며, 그에 따른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과 그와 더불어 센터 독립공간이 필요합니다. 아주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들입니다.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주민들의 아웅다웅 속에서 실타래가 풀리듯 협력하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모습이라든지. 개인의 여러 가지 방황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 취업하시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신부님 프로필은
▲1992년도에 신부가 되었습니다. 여러 성당에서 사목하다가. 2003년부터 사회복지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복지관, 종합 복지관 등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이곳 진주지역자활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소설을 집필하기도 했는데
▲부스러기 성경이야기라는 책을 2009년 집필했습니다. 성경에 관한 이야기지만 어떤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닌 상상으로 만들어진 그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내용은 성경에 등장하는 '그 아이', '그 여인' 등 이름 없는 인물들에 대해 성경에 내용을 토대로 그 인물들을 추측해 소설로 엮었습니다.

-책은 인기가 있었나
▲5천권 정도 인쇄했습니다. 정식으로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는 제가 낙서 비슷한 글을 써 놓으니 신기한지 그래도 잘 썼다고 칭찬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책을 펴내면서도 쑥스러웠습니다.

-생활신조나 좌우명이 있다면
▲뭐 특별할 것 없고요. 그냥 예의와 염치 있게 살자 입니다. 세상에 큰 도움은 안 되어도 밥 먹을 염치는 있어야겠다 싶습니다.

-자활센터 외 사회활동이 있다면
▲지난해까지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을 맡았고, 몇해 전부터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김주열 열사 고교 후배라는 인연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기관이나 주민들과의 협조는 잘되나요
▲사례관리 영역, 사업영역별로 기관 간 네트워크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관련 기관 뿐 아니라 일반사업체들 간 네트워크도 사업성장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일입니다. 가령 영농사업의 경우 경남로컬푸드협의회 회원가입 및 활동, 폐자원재활용사업의 경우 지역 내 재활용사업 업체들과의 연대활동, 그리고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간의 연대회의 활동 등입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역자활센터의 사업은 마라톤입니다. 긴 호흡으로 달려야 합니다. 자본력이 없고 기술력이 부족하고 사회적 인프라가 취약한 이들에게 짧은 시간에 사람과 사업의 성장을 이루라고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점을 이해해주시고, 지역사회와 함께 실업과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주춧돌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지켜보아 주시고 격려 해주십시오. 일자리가 필요하고 희망을 엮어가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진주지역자활센터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글 한송학·사진 이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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