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기본에 충실한 생활을
우리 모두 기본에 충실한 생활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4.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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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한국국제대학교 건강증진센터장·간호학과 교수

올해는 봄의 설렘을 오롯이 즐길 수 없을 것 같다.


봄은 짧다. 아니, 짧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봄철이라기보다는 꽃철이기에 봄꽃이 쉬 지듯, 빨리 떠난 꽃다운 이들에 대한 아쉬움이 크기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온난화의 탓으로 사실 봄이 점점 더 짧아지기에 어쩌면 앞으로는 봄을 잃을 것 같다는 아쉬운 생각마저 든다.

새벽이 바삐 지나고
이른 아침이 오는 유리창으로
한줄기 광선이 들어온다.

누굴까
희망의 빛을 보이는
오래전부터 내게 관심을 보이는 이는

<중략>

오 그대여
하루도 그르지 않고 보내주는
그칠 줄 모르는 당신의 관심 또는 사랑

그 품안에서
오늘도
행복의 운행을 시작한다

시인 이현명님의 ‘그대’라는 시를 마주하며, 평소 무심히 눈뜨고 부터 직면하게 되는 소소한 한 가지 한 가지 마다에 묻어있는 우리 일상 주변의 많은 것들을 다시 한 번 둘러보며, 매 순간 감사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재정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이 봄날 한 번 더 해 보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고비를 만난다. 그러다 보면 각각의 고비는 수많은 갈등 속에서 상처를 받게 되기도, 또한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어떤 상처는 시간이 흐르며 아물기도 하겠지만, 때로는 반복되는 좌절과 외로움에 견딜 수 없는 아픔으로 남겨지기도 한다. 이럴 때 누군가 내미는 손과 관심과 사랑은 큰 도움이 되리라. 함께하고 함께 견디어 주는 사람이 있어 그 아픔은 희망으로 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 희망이 남아 있는 이유는 아직 우리에게 사랑할 수 있는 힘과 용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우리는 그 아픔이 그저 아픔으로 남지 않기를, 그 아픔이 절망으로 굳어지지 않기를, 오직 그 아픔이 새로운 희망으로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만 간절히 기도하며, 그리곤 스스로 자신을 격려하고 내 안의 나를 존중하면서,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내공쌓는 연습들을 반복·반복 할 수 있길 또한 기도해야 할 것 같다.

주역(周易)에서 언급한 ‘위기의 순간을 넘기는 지혜의 으뜸은 남이나 외부를 탓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그 다음 오직 지성을 다하여 하늘에 기도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몸과 행동을 닦아야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새기며, 봄을 누리기도 전에 떠나보낸 어린 영혼들에게 더는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 모두는 매 순간 부모는 부모로서, 자녀는 자녀로서, 스승은 스승으로서, 학생은 학생으로서, 직장인은 직장인으로서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더욱 더 기본에 충실한 생활들을 해가며, 남은 5월의 봄은 희망으로 더 잘 채워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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