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김용우의 Dancing With My life
(2) 김용우의 Dancing With My life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0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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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하늘을 날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에 전율

첫 대회서 결승진출…자신감 가진 계기
장애인 선수들 보여준 멋있는 춤 떠올라


2002년도부터 시작한 휠체어댄스스포츠는 2003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강습을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지만 초창기에는 선수로 활동하는 사람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대회가 없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대회가 유일해서 2003년 12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게 되었지만 국내대회 경험도 없이 처음 하는 경기대회라 무척이나 긴장이 되었다.

그때 까지만 해도 일본은 13년이나 빠른 역사를 가지고 있었고 우리나라의 휠체어댄스스포츠도 일본연맹의 도움으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었기에 저와 제 파트너를 비롯해서 함께 일본으로 갔던 임원진들도 걱정과 함께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수선 하고 정신없이 대회 전날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부터 경기장에 갔을 때 플로워 위에는 가득하게 선수들이 몸을 풀면서 음악에 맞추어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선수가 한 커플밖에 없던 상황이였으니 정말로 놀랍고 부러운 광경이었다.

일본은 13년이라는 역사에 걸맞게 일본 전역에 걸쳐서 생활체육으로 자리를 잡았고 2000년에는 세계선수권도 열렸었기에 사회적인 인식과 관심이 매우 컸고 일본 자국의 선수의 수도 상당히 많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부러움도 잠시 얼른 우리도 몸을 풀고 경기장위에서 일본선수들과 음악에 맞추어서 몸을 풀기 시작하자 점점 은은한 흥분과 긴장감이 온몸을 감싸는 듯 했고 진짜로 내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구나 하는 실감이 들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왠지 모르게 어께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 당시만 해도 정식으로 국가대표로 출전한 것도 아니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온 것도 아니지만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대회에 유일한 한국팀으로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왠지 모를 책임과 의무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그런 저만의 감정을 느끼던 중 드디어 제가 출전하는 라틴5종목 경기가 시작이 되었다.
첫 예선전에서는 음악도 잘 들리지 않고 주변에 선수들과 부딪치는 것도 신경 쓰이고 4종목의 음악이 끝나고 나서 정말 어떻게 움직이고 춤을 추었는지 모를 정도였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서 정신도 없었고 힘들어서 경기결과에는 신경도 쓰지 못했는데 일본의 진행자가 준결승에 올라가게 됐으니 준비하라는 말에 우리는 진짜인가 하는 생각과 기쁜 마음이 같이 들었지만 얼른 정신을 차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고 준결승을 거쳐서 결승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결승에 올라간 후에서야 조금 긴장이 풀리고 음악에 맞추어서 춤을 출 수 있었는데 최종 결과를 발표할 때 5위라는 것을 듣고 정말 우리 모두가 기대이상의 결과에 기쁘고 들뜨지 않을 수 없었다. 첫 대회에 결승 진출…! 그것도 일본이라는 타지에서에 결과였기에 모두가 즐거워했고 조금의 자신감을 가지고 돌아 올 수 있었다.
또한 일본대회에서 보았던 많은 장애인선수들과 그들이 보여주었던 즐거운 모습과 멋있는 춤의 모습이 저를 더욱 휠체어댄스스포츠에 깊이 빠져들게 했고 일본대회에서 돌아와서 더욱 많은 장애인분들에게 춤을 출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이곳저곳으로 뛰어다니고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서 마음이 맞는 분들과 함께 더욱 어려운 기술들을 연습하고 외국대회의 비디오를 보면서 정상급선수들의 움직임을 연습하기도 했다.

그때 처음으로 여자휠체어 장애인선수가 생겼는데 그 분이 오연석씨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휠체어댄스스포츠 선수로 그 후에 국내와 국제적으로 활동을 하고 지금도 지도자로써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있다.
오연석씨커플과 저와 제 파트너가 처음으로 함께 출전한 대회는 그 다음해인 2004년 일본에서 열린 휠체어댄스스포츠 세계선수권대회였는데 비디오를 통해서 보던 정상급선수들과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모인 각 나라의 우승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장 큰 대회였기에 우리나라 선수들도 많은 연구와 연습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정부의 지원도 처음으로 받아서 임원진들과 일본으로의 비행길에 올랐다.

일본에서 준비한 대회장에 들어서니 전 세계에서 모인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 인사도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처럼 즐거워 보였는데 그런 가운데에서도 서로 라이벌들 간에 경쟁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우리나라 선수들과 임원진들도 본격적인 대회준비에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게 되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역시 전년도에 일본대회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그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이어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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