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소외이웃과 함께 하자
추석명절 소외이웃과 함께 하자
  • 김영우 기자
  • 승인 2011.09.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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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자치행정부장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8월 한가위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한가위는 설 명절과 함께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다. 조상 때부터 오래도록 이어져 온 큰 명절이라 그런지 추석을 앞두고 국민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괜히 가슴이 설레인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느라 최근 주말마다 고속도로가 북새통이 되는 걸 보면서 곧 추석임을 실감하게 된다.

‘가위’의 유래로는 신라 유리왕 시대에 부녀자들이 편을 갈라 베짜기 시합을 한 후 진 편이 이긴 편에 베푸는 잔치나 놀이로 ‘갑다’(報,價)의 전성명사가 가위 또는 한가위로 됐다는 것이 정설로 돼 있다. 이후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민족 최대의 명절이 됐으며, 사람들은 차례라는 혈연적인 제의를 중심으로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까지 만나면서 유대를 다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명절이 무색하게 올 추석은 태풍 ‘무이파’ 탓에 소외이웃들과 수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힘든 명절이 될 것 같다. 올해는 태풍과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물가가 상승해 서민들이 힘들어하면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줄어 쓸쓸한 추석 명절을 보낼 안타까운 처지에 놓여 있다.

도내 사회복지시설에는 추석을 앞두고도 들어오는 기부금품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인심도 각박해진 탓인지 기부와 관련된 문의전화도 거의 없다. 일부 사회복지시설은 개인 기부는 이제 거의 보기 어렵고, 기업 등 단체 기부가 대부분을 차지하나 그나마도 올 추석은 기부자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문제는 규모가 크고 잘 알려진 복지시설은 다소 기부가 답지하지만 소규모 복지시설은 기부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추석을 맞고도 단 한 건의 기부도 받지 못한 복지시설 관계자들은 이번 추석을 어떻게 보낼지 막막하다고 한다. 지자체로 기부가 들어오면 소규모 복지시설에 우선적으로 지원되지만 지자체에 들어오는 기부금품도 갈수록 줄고 있어 기부의 재분배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혼자사는 어르신 뿐만 아니라 보육원, 중증장애인시설, 외국인 노동자, 소년소녀가장 등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너무 많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소외계층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지 않고 양극화 현상이 장기화되면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돼 국가적 사회적으로 엄청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1천 년 넘게 이어져온 ‘나눔’이라는 미덕의 쇠함이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올해도 어김없는 외롭고 불우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시설에 온정의 손길이 줄거나 끊기는 것은 우리를 답답하게 한다. 제 몸 하나도 간수하기 힘들고 제 가족 챙기기도 어려운 처지에 주변이나 남을 돌아 볼 여유를 갖기는 힘들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끝간데 없이 오르는 기름값과 농산물 가격 등으로 모두 불안하고 움추린 마음을 쉽게 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힘들어지는 계층이 소외된 이웃들이다. 고물가나 고유가 등 좋지 않은 경제여건의 모든 충격은 없는 사람들이 더 심하게 받게 된다. 그런 점에서 추석에 조금 덜 먹고 덜 쓰고 해서 주위를 보살피고 베푸는 마음을 보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나눔을 통해 행복을 만들고 그것이 자신을 위한 최고의 선물임을 아는 것이다. 아직 추석 명절이 며칠 남았다. 지금이라도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한다면 한가위에 이들의 마음이 ‘보름달’은 못되어도 ‘반달’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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