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6.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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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내동초 교감·시조시인

벌써 여름이 다가 온 것일까? 무덥고, 땀이 몸에 배이는 것이 여름 날씨를 말하는 것 같다. 봄이 언제 왔다가 언제 갔는지 느껴보지도 못한 것 같다. 이제 우리나라도 기후가 변하고 있는 것일까? 세월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날씨의 변화도 빠르게 변화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앞선다.


요즈음 같이 어수선한 때가 없는 것 같다. 내일 모레가 지방선거라 온통 거리마다 유세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세월호 사건에다 요양원과 전동차의 방화사건 등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흘 정도 남았다는 소식, 류현진이 6승째를 올렸다는 반가운 소식 등 뒤엉킨 소식으로 말이다.

요즈음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보여줄까?

‘맹모삼천지교’라고 했던가? 맹자 어머니가 맹자 교육을 위해 3번이나 이사를 했다는 것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겐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고 배우는 것도 중요한 것일게다. 그래서 성인의 반열에 오른 맹자도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맹자가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이사를 하였을 것이다. 요즈음도 간혹 우리는 아이의 교육을 위해 학교를 택하여 전학을 가고 이사를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지극정성이라고 할지 몰라도 맹자의 어머니와 같은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사를 가고 학교 주위의 여건만 고려한다고 될까? 물론 좋아는 질 것이다. 부모나 어른들의 사고나 행동은 관계없을까?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하는 행동, 미디어 등에서 들려주는 좋지 못한 모습 등은 아이들의 행동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까?

어느 나라에든 교육을 위한 것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많이 강조한다. 인성교육의 최상의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으로 말이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저녁은 가족끼리 꼭 식사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한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둘러앉아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 소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직장에서 점심은 간단히 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물론 저녁을 같이 먹는 가족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직장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저녁으로 맞추어 가족과의 저녁식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족간의 대화가 적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대화를 하고 싶은데, 그런 가까이 있는 사람이 없다면….

외롭고 쓸쓸하고 가슴이 답답해 올 것이다. 좋고 기쁜 일도, 슬프고 괴로운 일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더 즐겁고 기쁠 것이고, 덜 슬프고 덜 괴로울 것인데 말이다.

요즈음 수요일은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라고 하여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좋은 바람이 불고 있다. 물론 직장과 친구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족만큼 중요할까? 그래서 가능한 가족과의 식사시간을 확보해두고, 간혹 직장의 동료도 친구도 찾는 것이 아이들을 기르는 어른들의 마음가짐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어른이 함께 식탁에 앉아 아이들과 대화를 하면서 즐겁게 식사를 하면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 할 것이다. 자칫 식사시간에 아이들을 나무라거나 잘 못하는 것을 꼬집어 말한다면 아이들은 식사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어떻게 하면 빨리 일어날까 생각하면서 마음이 즐겁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면 밥상머리에서의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삼성의 창시자인 이병철 회장이 그의 아들인 이건희 회장에게 유산을 물려줄 때 ‘경청’이라는 유훈도 함께 물려주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밥상머리 교육도 ‘경청’을 위주로 한 어른들의 태도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끔은 아이들의 말에 공감을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 속에 들은 말 등을 모두 말하게 되지 않을까?

어른들도 자신에게 일어난 일, 주위에서 일어난 일 등을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서로가 주고받는 이야기가 화기애애해지면 가족끼리 화목해지고 아이들도 올바르게 자라나게 될 것이다.

밥상머리교육의 중요성은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꼭 실행해야 할 것으로 두말 할 필요 없으리라.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올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가정마다 밥상머리 교육을 실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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