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2)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6.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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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내동초 교감·시조시인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뭘까?


사람마다 다르게 많은 대답을 할 것이다. 그런데 자식을 기르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지는 않을까?

자식만큼 부모 마음대로 되는 법이 거의 없으니까

그럼 자식을 부모 마음대로 키운다는 것은 맞는 것일까? 가끔 자식농사라고 하면서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일에 비유를 하곤 한다. 하지만 농사는 1년을 가꾸는 것이 대부분이다. 간혹 몇 해에 걸쳐서 정성을 들여 거둬들이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1년 농사는 올해 잘 못하면 내년에는 잘하면 그만인데 자식을 기르는 것은 그렇지 못하다. 올해 잘 못하면 습관화 되어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간혹 먹고 사는 일도 중요하지만 자식을 낳았으면 자식을 기르는데 최선을 다했으면 하고 말하곤 한다. 최선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자식을 부모 마음대로 만드는 것이 최선일까? 만약 부모 마음대로 자식을 키웠다면 자식은 사회생활을 스스로 할 수는 있게 될까? 아마 십중팔구는 어렵게 될 것이라고 본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자식도 하나의 인격체로 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부모는 자식을 부모 마음대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기다려 주고 보아 주면서 느긋하게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 주위의 자연을 보면 모든 식물들이 제각각의 특색과 특징을 지니고 다른 식물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잘 난 것은 잘 난 것대로 못난 것은 못난 대로 서로가 어울리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의 부모들, 특히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을 다른 잘 된 사람과 비교하고 그 보다 더 잘되기를 이끌고 만들려고 한다. 물론 잘 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리고 행복해지면 더 잘 되고 좋은 일이다. 그런데 부모가 이끌고 만드는 자식들이 행복하게 인생을 꾸려 갈 수 있을까? 대부분의 자식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그럼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번에는 책 읽는 습관을 길러 보도록 했으면 한다. 부모님이 검사하고, 선생님이 검사하고, 숙제를 책읽기와 독후감쓰기를 내어주고, 그리고 그기에 따른 부상을 준다면 어떨까? 물론 그때 그 조건하에는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님과 선생님이 검사를 하니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책을 읽으면 보상이 따르니까?

만약 선생님이 검사를 하지 않고 보상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책을 읽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을까? 대부분 자기 스스로 만든 습관이 아니면 어렵게 될 것이다. 그럼 부모님은 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 줄 수 있을까? 부모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많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실천이 어렵기 때문에 난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모방을 잘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부모님이 하라고 하지도 않아도 모범을 보인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부모님을 따라서 하고 있을 것이다. 간혹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어릴 때 부모님이 하는 일을 보고 나는 절대로 따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하고 자랐는데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부모님처럼 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 부모님은 아이의 습관에 최고의 거울이다. 따라서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려면 부모님부터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시간이 없다고 아니면 책만 읽으면 잠이 와서 어렵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시간은 내면 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보면 시간은 내가 만들기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이 많아 시간이 없다면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따져 보아서 중요한 것부터 시간을 만들면 가능하다고 한다. 조금씩 조금씩 책을 읽는 모습, 서점에 아이들과 함께 가서 책을 고르는 모습 등을 보여주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나면 독후감을 쓰라던가, 보상을 주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무조건 책을 읽는 것이다. 그리고 아쉬운 점이 있으면 짧게 짧게 기록을 남기는 습관을 만들어 가면 될 것이다. 책을 읽고 자라다보면 공부하는데 간혹 도움이 되는 것이 생기게 될 것이고,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다보면 책을 읽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습관화가 이루어 질 것이다.

평생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책을 읽는 일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습관을 붙여주자. 부모님이 모범을 보여 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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