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명품도시 진주,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묶는다
축제명품도시 진주,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묶는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08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길선/진주시의원

강길선/진주시의원(한나라당)
다가오는 10월 1일부터,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시작으로 개천예술제와 더불어 진주에서는 명품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특히 올해부터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가 됨으로써 진주시 축제의 위상 또한 한 단계 더 올라갔으니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걱정 또한 적지 않다. 당장 남강유등축제만 보더라도 올해부터 대한민국 대표축제가 됨으로써 앞으로 3년이 지나면 명예퇴진을 해야 할 운명에 처해있다. 즉, 3년 후부터는 정부의 지원 없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축제를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많은 지자체에게 지역 축제는 이미 골칫거리가 되어버렸다. 인기에만 영합해서 선심성 예산만 퍼붓거나 기존 축제를 그대로 흉내 내는 수준의 유사축제가 남발하는 등 전국의 많은 지역 축제들이 함량 미달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지역 축제 스스로가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예산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물론 진주시 축제는 그 동안 추진 주체들과 참여하는 시민들의 노력으로 해가 거듭할수록 규모와 질 모두 크게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만족하고 있기에는 불안한 요소가 많다. 축제 관광객의 증가도 이미 정체 수준에 이르렀고 참여했던 관광객들의 재방문 의향 비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유연하게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화를 위한 방안을 서둘러 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올리고자 한다.

첫째, 입장료 징수 보다는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높여 수익을 올리는 방향으로 우선 자립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축제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에게 입장은 무료라는 인식이 크게 자리하고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 유료로 전환하게 되면 그 거부감이 매우 클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특산품, 기념품 등의 지역 브랜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축제와 지역 상권과의 연계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세계적인 축제로의 발전 방향을 세워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관광객 한 사람이 쓰는 경비는 6만원에 불과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쓰는 경비는 약 3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외국인들을 위한 편의시설 개선과 확충에 힘써야 하며 안내나 표지판도 세심하게 고려해서 만들고 확보도 충분히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교통체계와 숙박시설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전략 역시 필요하다.

셋째, 일 년 내내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할 수 있는 상설화된 조직과 인원이 필요하다. 축제의 실무적인 준비에 돌입하는 시기에 이르면 축제와 관련된 사안들을 조율하기도 힘들고 결국에는 작년의 문제점이 그대로 반복되기 쉽다. 따라서 전체 축제들을 점검하고 조율할 수 있는 상위 단위의 축제위원회를 구성해서 일 년 내내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객관적이고 정직한 통계 조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솔직히 그 동안은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서 부정확한 통계들이 난무하는 경우가 많았다. 축제의 자립화는 말 그대로 아무런 외부의 도움 없이 축제 스스로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해야하는 만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서 냉정하게 추진해야 만이 성공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위기와 기회는 항상 동시에 온다는 말이 있다. 현재 진주시는 시민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축제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서 교통과 숙박대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노력에 더불어 앞서 언급한 장기적인 전략과 비전을 준비하여 대처한다면 3년 후의 진주축제 자립화도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100년 명품 축제도시 진주를 위해서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묶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