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마음먹기 나름이다
세상만사 마음먹기 나름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4.07.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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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편안한 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편안한 마음이 없을 뿐이며, 만족한 재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만족하는 마음이 없을 뿐이다. 꿈보다는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꿈 자체보다는 해몽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꿈만이 아니라 세상만사가 다 그렇다. 이 세상에서 겪는 모든 일은 하나의 정보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정보를 해석하는 절차를 거쳐서 우리는 그것을 의식에 집어넣는다. 따라서 우리가 겪는 일 그 자체보다도 그에 대한 해석에 의하여 우리의 의식에 더욱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아무리 좋은 상황이라도 나의 해석이 좋지 않게 되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고, 아무리 나쁜 상황이라도 나의 해석이 좋을 수 있다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상황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객관적 상황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주관적 해석이다.

인도에 ‘99의 악순환’이라는 우화가 있다. 아예 아무것도 갖지 아니한 상태에서는 행복했던 한 이발사가 갑자기 99루피를 갖게 되자 나머지 1루피를 채우기 위한 욕망 때문에 불행해졌다는 내용이다. 그 이발사는 ‘99루피’를 ‘99루피의 풍족’이 아니라 ‘1루피가 부족한 100루피’로 이해한 것이다. 그의 불행의 원인은 99루피가 아니라 그의 마음이었다.

미국의 사업가 폴 마이어는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벌어지는 일에 대해 우리가 어떤 태도로 발아 들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라고 했다. 이 말처럼 중요한 것은 외적 상황이 아니라 나의 마음인 것이다. 내 마음만 돌리면 세상 모든 것이 돌아선다.

마음에 끌려 다니지 말고 마음을 끌고 다녀야 하는데 그러려면 생각을 쉬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자꾸 주어진 상황에 스스로를 가두다 보니 잘 나가다가 갑자기 길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당면한 고통이나 문제에서 잠시 쉬어서 다른 길을 찾으면 분명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 할 수 있는 다른 길이 나타난다. 명예나 모욕은 한갓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뿐이다. 모두가 허상일 뿐이다. 그 순간만 잘 참으면 내가 왜 이런 일 때문에 그렇게 잘못된 선택까지 하려고 마음먹었지! 하는 마음이 되돌아오게 된다. 명예나 모욕 같은 한순간의 감정이 목숨보다 소중하겠는가?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서암(西庵) 스님께서는 내 소유는 하나도 없지만 천하에 내 것 아닌 것이 없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 마음이 어지러우면 조용한 곳에 있어도 어지럽고, 마음이 안정되어 있으면 번잡한 곳에서도 어지럽지 않다. 고 하셨으며, 조계종 원로의원이신 동춘(東椿) 스님께서는 진공묘유(眞空妙有), 참으로 텅 빈 곳에 오묘한 진리가 있다는 뜻이다. 버린다, 갖는다는 생각을 떠나야 자유로워지는 겁니다. 한 생각을 돌이켜 나를 내세우지 않으면 지혜롭게 되지요. 시비할 게 뭐 있나요. 세상에는 나를 흠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와주는 사람도 있지요. 모든 것은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 것, 즉 인과법(因果法)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랍니다. 라고 했으며, 토굴에서 하루 한 끼 식사와 장좌불와로 칼날처럼 치열한 수행을 실천했던 청화스님께서는 수행을 해야 참사람이 됩니다. 수행이란 인간성의 본래 자리를 깨닫는 것이랍니다. 절제하고 욕망을 줄이지 않으면 행복과 평화가 없는 것입니다. 라고 했으며,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에서 주석하셨던 인허(印許) 스님께서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라는데 행복이 어디 있나? 족한 줄 알면 그게 행복이지, 그저 분수에 맞게 살면 되는 거야.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늘 허덕이게 돼. 나무뿌리를 씹고 살아도 마음이 편하면 그게 행복이지. 라고 했으며, 한국 선사(禪師)로는 최초로 서양으로 건너가 포교를 한 숭산(崇山) 스님께서는 집착은 미친 짓이다. 조금 집착하면 조금 미친 것이고 많이 집착하면 많이 미친 것이다. 하나도 집착하지 않으면 제 정신이다. 라고 했으며, 정관정요(貞觀政要)에서는 심위만사지주(心爲萬事之主), 즉 마음이 만사의 주체라고 했다.

부처님께서는 한 이교도(異敎徒)로부터 더할 나위 없는 수모를 당하자 그대가 나에게 귀중한 물건을 갖고 왔지만 내가 받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라고 물었다. 그가 도로 가지고 가지요. 라고 답하자 지금까지 그대가 나에게 한 욕을 받지 않았으니 그 욕은 그대의 몫이다. 라고 일깨워 주셨다. 세상만사 마음먹기 나름이다(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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