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는 한 마을이 키운다!
한 아이는 한 마을이 키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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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소장 어린이 문화예술교육연구소

인디언들의 이야기 중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다’라는 글귀가 있다. 

맞벌이와 핵가족 그리고 한 부모 가정 등의 다양한 가정과 가족형태가 급속히 변하는 요즘, 마을을 포함한 지역사회의 영향력에 대한 기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가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 출산과 양육에 관심을 가짐과 동시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다음 세대가 우리와 함께 했던 시간과 공간에 대해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추억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이는 비슷한 삶의 패턴을 가진 가족이라는 작은 세상을 떠나 평생 다양한 사람의 옷차림, 음성, 말투와 같은  다양한 삶의 패턴과 규칙을 배우고 익혀 나가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마을’이다.
그렇다면 아직도 우리에게 마을과 골목이 살아있는가?

한 마을의 문화는 한 세대만이 아닌 1~2세대 혹은 1~3세대를 연결하는 역사성과 정통성을 가진 공간이라는 점에서 한 마을이 한 아이의 문화예술교육의 중심적 사명감을 가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 분명 문화가 살아 있는 나라가 세계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정신력이 살아 있는 아이가 어떤 유혹과 어려움에서도 버텨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때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것은 21C 아이들에게 필요한 정신력은 제국시대 또는 산업시대처럼 타인과의 경쟁에서 혼자살고자하는 정신력이 아닌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정신력이다.
따라서 골목과 골목으로 연결된 마을에서 함께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줌으로써 다양한 삶의 패턴을 수용하고 소통할 기회를 얻는 행복감과 성취감을 우리 아이들 손에 쥐어 주어야 할 것이다.

아주 가끔씩 차를 타고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만 볼 수 있는 공연과 전시회보다는 우리 마을의 놀이터 색깔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이나 오래된 아파트나 관광소가 아이들의 문화적 예술 체험장이 되는 모습 뿐 만 아니라 백화점에서 느낄 수 없는 재래시장만의 멋과 맛을 추억할 수 있는 미술관이 재래시장 속 한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면  어떤 미술 교과서보다 한층 수준 높고 행복한 미술감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상상해 보고 싶어진다.
먼 훗날 우리의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시장을 갔다가 자기 마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찍어 놓은 사진전을 떠 올리며, 그 이야기를 닮은 또 다른 이야기로 이 넓은 세상을 디자인 해 내는 그 멋진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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