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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지리산 막걸리 학교 제7강솦잎막걸리 사람의 향기가 입안에 가득
허성환 인턴기자  |  HSH@gn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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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6.01  14: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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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솔잎막걸리 사람의 향기 입안에 가득

 

   
 지리산 막걸리 학교의 플래카드

 ‘막걸리와 최고경영자의 만남, 지리산 막걸리 학교’의 일곱 번째 강의가 25일 7시 진주시 집현면 대흥농장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오정근 주조사의 진행으로 오외숙 조교가 실습을 돕는 형식으로 전개 됐다. 이번 과정은 지난주에 담았던 솔잎 막걸리를 분임별로 평가, 시음하는 시간이었다.  

시작에 앞서 류재주 교수부장은 “오늘은 시험문제가 나오는 아주 중요한 날인데 사람들이 제법 결석을 했다. 저번에 기합 받으신 분들이 나오지 않으셨다. 강병기 정무부지사와 김대영 변호사 등에게 책상을 들고 십 분간 서 있게 했더니 힘들어서 못 나온 것 같다”며 농담으로 강의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서 “수강생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되어서 기존의 막걸리 집이 망하게 생겼다”며 수강생들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오외숙 조교는 “하던 일 다 접고 막걸리 장사를 해야겠다. 벌써 주문이 30만 원어치나 왔다”며 배운 것에 대한 뿌듯함을 드러냈다. 한편 조순덕(진주여고총동창회장)수강생은 댄스스포츠아카데미 원장인 오외숙 조교에게 “원장이 학원을 내팽겨 두고 집에서 막걸리만 담고 있더라”며 오외숙 조교의 막걸리에 대한 애착을 증언했다. 거기에 “막걸리는 네가 만들고 나는 안주를 만들 테니까 동업하자”고 말해 수강생들의 웃음을 터뜨렸다.

오정근 주조사는 “지난주에 담은 솔잎 막걸리는 솔잎을 믹서에 갈아서 즙을 내어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솔잎 향은 덜 난다”며 “수강생들이 다양하게 실습을 할 때마다 나날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업을 시작했다. 먼저 수강생들이 담은 막걸리 독을 점검했다.

   
 설명하는 류재주 교수부장
 # "2기에서 도전장" 화제만발

류재주 교수부장은 “그런데 큰일 났다. 막걸리학교 2기에서 술 대결을 한번 하자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2기 수강생들은 아직 막걸리 만드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빚은 술로 승부할 수는 없고, 대신에 술을 누가 더 많이 잘 마시는지 술 대결을 벌이자고 제안을 했다. 벌써 선수들을 차출 하자고 말이 많다”며 2기 수강생들의 소식을 전했다.
이에 대해 강신웅 교장은 “2기는 1기보다 젊은 세대인 것 같다. 벌써 1기 선배님들을 보자고 하고 상당히 과격하다. 하지만 1기의 장학생들을 이길 수 없다”며 개근상이 확정된 1기 수강생들의 막걸리 사랑을 대변했다.

 

이어 강신웅 교장은 “교재에서도 소개를 해두었지만, 술은 물과의 만남이다. 술을 술술술 마시면 일이 술술술 잘 풀린다. 술은 화합을 잘 이루는 음식이다.
   
설명하는 강신웅 교장

술은 신의 음식이다. 인간은 지나친 슬픔, 지나친 기쁨이 있다. 술은 그 감정을 잘 조절해준다”라고 설명을 하다가 주변에서 강의 도중 막걸리를 미리 한잔 따라 마시는 수강생들을 둘러보고는 “오늘 안 온 학생들은 퇴학?”이라고 질문했다. 여기에 류재주 교수부장이 강하게 손사래를 치며 “정학입니다. 아직 퇴학은 안 됩니다”며 수강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신웅 교장은 다시 설명을 이었다. “이렇게 나도 감정의 변화가 생길 수가 있는데 술을 잘 마시면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다”며 술의 감정조절 기능에 대해서 설명했다.

류재주 교수부장이 “시음 실습에 들어가기 전에 지난주에 결석한 수강생들의 소감을 또 들어보지 않을 수 없다”며 소감발표를 시켰다.

김철수(한국예총진주지회장)수강생은 “1기 수강생들의 명분과 우리 락주의 위상을 위해서 자주 참석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예술분야에 뛰어 다니느라 보니 지난주에 불참했다. 1기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노력하도록 하겠다”며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김인규(전국이통장연합회 하동군지회장)수강생은 “같이하지 못한 시간이 너무 아쉬웠다. 저는 시골의 토속인이다. 도시의 문화를 잘 모른다. 친환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매일 벼농사, 오가피, 녹차 등 환경농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막걸리 또한 너무 마시고 싶었다.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오겠다”며 막걸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정근 주조사

# 막걸리 거르는 법

오정근 주조사가 막걸리 거르는 법을 설명했다. “우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다음 막걸리와 물을 1대1 비율로 용기에 붓는다. 술을 채에 부어서 손바닥과 손등으로 살살 문질러서 두 손으로 짠다. 그리고 찌꺼기를 꼼꼼하게 비빈다. 다시 물을 1/3 부어서 다시 채에 짠다. 이 방법으로 3~4회 반복한다”고 아주 간단하게 설명했다.

여기에 오외숙 조교가 부가 설명을 덧붙였다. “원래 비닐장갑을 끼는 것이 아니다. 막걸리를 거르면 유산균을 만지는 것이기 때문에 손도 고와진다. 그리고 주의사항으로 막걸리를 담을 때와 거를 때는 주위를 청결하게 해야 한다. 주위에 신김치나 식초 등의 음식이 있을 시에는 잡균이 들어가서 막걸리 본연의 맛을 잃을 수도 있다”며 주변환경을 깨끗이 해줄 것을 당부했다.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강생들은 실습에 들어갔고 실습 도중 허남근 수강생은 술이 담긴 항아리를 보며 “냄새가 풀풀 풍기니 군침이 골깍꼴깍 넘어간다”며 입맛을 다셨다.

 


강신웅 교장은 “시음에 안주가 있어야지”라며 젓가락을 들고 안주거리를 찾았다. 이미 그 시간에 맞춰져 몇몇 수강생들이 김밥과 김치가 준비되어 있었고 파전이 구워지고 있었다. 수강생들이 막걸리와 함께 안주를 곁들이고 있을 때, 오 주조사의 추가 설명이 이어졌다. “이렇게 해서 고두밥과 누룩의 모든 영양소가 빠져나오면 술맛이 좋아진다. 막걸리는 고두밥과 누룩만 섞으면 약간의 쓴맛 신맛이 조금난다. 시중에 파는 막걸리는 첨가물(당원등)을 넣기 때문에 맛은 좋아지나 몸에는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꺼기를 채에 꼼꼼히 비비는 장면

# 솔잎막걸리 빚은 소감

이어 솔잎막걸리를 빚은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

학주팀 신종길(봉선당 대표) 수강생은 “뚜껑을 안 닫고 방안에 보관했다. 지난 번엔 신맛이 많이 났다. 이번에는 항아리에 담요를 덮고 낮에 한 번씩 문을 열어주었다. 차 안에서 흔들리면서 섞였다. 확실한 것은 저번보다 맛있다는 것이다”

석주팀 여준모(대한지적공사 사천시 지사장) 수강생은 “우리가 담은 2번째 막걸리 독이다. 지난번에는 온도를 안 재고 담요만 덮었더니 별로였다. 이번에는 찜질팩에 담요를 깔았다. 뚜껑에 먼지가 들어갈 까봐 모시 덮개까지 했다. 온도계로 재보니까 3일차 36~38도를 유지했다. 온도 조절을 잘 한 거 같다. 맛있게 잘 되었다”

이어 솔잎막걸리 시음소감을 발표하는 시간.


   
 황인태(경남도민신문 회장)수강생의 발표
황인태(경남도민신문회장) 수강생은 “2주전에 우리가 담은 술에 맛 들여서 밖에서 파는 막걸리를 못 먹게 되었다. 오늘의 이 막걸리를 마시기기 위해 엄청나게 기다려 왔다. 될까 안 될까 걱정되기도 했는데 이렇게 막걸리가 만들어지니까 신기하다. 그리고 곧 있을 졸업 작품 전에는 도라지, 산삼 막걸리 등 겹치는 것 없이 다양한 이색 막걸리가 나왔으면 좋겠다”

김철수(한국예총진주지회장)수강생은 “전주 반 컵을 마셨는데 뿅 갈 뻔 했다. 물을 타서 안정적이게 마시니 다들 괜찮았다. 여기서 좀 더 추가로 하면 막걸리에 단술을 타서 먹거나 과일즙을 넣어서 맛있게 먹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밀감 막걸리를 먹어 본 적이 있는데 색도 신기했고 맛있었다. 사과즙, 배즙 등을 넣어서 만드는 막걸리 등 더 맛있는 고민을 해보았다”

조순덕(진주여고총동창회장) 수강생은 “우리가 담은 막걸리는 물을 1대1에서 1대1.5정도까지 섞어도 괜찮을 듯싶다. 첨가물을 말차가루, 솔잎가루 등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막걸리에 물을 자꾸 탈수록 사실 별로다. 오늘 두 번째 술을 담았는데 영업을 해도 될 정도로 다들 잘 하셨다. 졸업작품전은 더 뛰어 날 거 같다"

윤형석(성지동새마을금고 이사장)학생회장은 “실습 처음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싶었는데 거듭해가면서 수강생들의 실력이 다들 올랐다. 이정도 수준이면 창업을 해도 되지 않겠나 싶을 정도로 모두가 뛰어났다. 수강생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막걸리를 거르는 장면

# 수강생 실력향상에 보람

오 주조사가 총평을 했다. “제가 가르친 게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별 것 없다. 탁주는 항아리를 깨끗이 보관만 잘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수강생들의 기술이 상당히 늘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해주면 좋겠다. 오늘 것은 온도차이도 있고 보관에 있어 항아리 독 소독을 잘 못해서 신맛이 나는 것일 수도 있다. 자기도 모르게 38도를 유지했다고 하지만 잠깐 40도를 넘겼을 수도 있다. 온도가 낮은 건 높이면 더 신맛이 덜 나고 부드러워진다. 앞으로 수강생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외숙 조교가 돌발멘트로 “김치와 파전을 준비한 조교에게 감사해 주십시오”라고 말해 수강생들의 웃음을 터뜨렸다. 다들 박수를 쳐주었다.

류재주 교수부장이 “이제 밤도 깊어졌고 학교 문을 닫아야 한다”며 강신웅 교수에게 마무리 말을 부탁했다.
강신웅 교수는 “첫날에 막걸리 학교가 되겠나 싶기도 했고 폐교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런데 벌써 여기까지 왔다. 오정근 주조사님과 수강생 여러분들 모두가 다 잘 해주어 서 훌륭한 시간이 되었다”며 강의를 마무리 지었다.

 

허성환 인턴기자 / 이용규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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