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모두에게 즐거움 선사하겠다”
“상상을 현실로 모두에게 즐거움 선사하겠다”
  • 이경화기자
  • 승인 2014.10.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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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박진룡 총감독

▲ 박진룡 총감독은 “예술감독이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데 꾸준한 노력과 집중력을 필요하다”며 “더 나은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해로 제7회째를 맞은 코리아드리마페스티벌은 예년에 비해 늘어난 관람객 수와 해외언론들의 높은 관심 그리고 공연과 체험장의 열기가 높은 결과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곳에 숨은 조력자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박진룡(54) 총감독이 존재한다. 박 감독은 “예술감독이라고 해서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누구나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보고자하는 욕구는 다 있는데 저는 다만 현실로 옮기고자 할 뿐”이라며 꾸준한 노력과 집중력을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예산과 체계적인 인적시스템 그리고 창의적인 추진력이 필요하다”면서 시민들, 해외 관광객들을 위해 더 나은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진룡 총감독과의 인터뷰이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진주지역 대곡면 출신으로 진주고(50회)를 입학할 때까지 시골에서 자랐다. 농촌출신이지만 집에서 농사를 짓지 않았던 덕에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고 지식과 감수성을 키울수 있었다. 대학에서는 사회학(법학)을 전공했지만 인문학에도 동양사상과 문학 등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았다. 현재는 무용가인 아내와 함께 평거동에서 거주하고 있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행사를 성공리에 잘 마친 소감은 어떤가 
▲우선 행사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해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 드리고 싶다. 이는 예년에 비해 늘어난 관람객 수와 해외언론들의 높은 관심 그리고 공연과 체험장의 열기가 높은 결과로 인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축제는 세월호 침몰이라는 안타까운 일로 인하여 안전문제가 국가적인 관심으로 떠오른 상태라 무엇보다 안전하게 마치게 되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공연장 전석을 가득 메워주시고 축제장을 찾아주신 많은 관람객과 진주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협조에 감사드린다.

-어떻게 해서 총감독을 시작하게 됐나
▲남녀가 사귀기 시작할 때 딱 부러지게 언제부터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항상 축제뿐만 아니라 저는 영화나 소설 등 뭔가 창작적인 구상에 애정이 있었던 것인데 마침 총감독직 제의가 들어와서 축제를 한 번 멋지게 만들어보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

-총감독님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업무는 다른 축제나 조직에서의 총감독과 대동소이하다. 다만 저는 직책에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활동한다. 편하게 한다고 해서 몸과 마음이 편하게 업무를 안 한다는게 아니고 대외적인 일이던 대내적인 일이던 눈에 보이면 하게 된다.
간섭이나 수정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나마 같이 하다보면 업무의 능률이나 효율이 높고 시간이 단축되어 때론 사무실 현장 가릴 것 없이 끊임없이 기웃거리고 관심을 가진다.

▲ 지난 10월 1일 열린 제7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수상자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예술감독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 생각으로는 자질보다는 노력과 집중력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보고자하는 욕구는 다 있다고 본다. 다만 쉽게 포기하고 구체적인 실현의 끝까지 해보지 않는 것 같다. 끝없는 상상을 머릿속에서 정리를 한 후 하나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시물레이션을 거친 후 프로그램으로 가닥이 잡히면 관람자가 호응할 수 있는 장치를 부가하여 완성한 다음 실무자에게 설명하여 구현할 때까지 꾸준한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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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책으로 지식과 감수성 키워
창작 구상 어렵지만 애정 가지고 있어

축제 총감독 모두에 즐거움 선사 행복
주어진 시간·비용·범위로 완수 보람

편의시설·안전관리 좀더 개선하여
호시우행(虎視牛行)으로 한걸음씩
진주 10월 3대축제 함께 발전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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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감독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나
▲글쎄요. 제가 적성에 맞는지는 모르지만 창의적인 작업이라 재미있게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니 적성에 맞다고 해야겠다.
그러나 국민세금을 사용하는 일이라 개인인 자신의 적성이 문제가 아니라 객관적인 평가에 귀 기울이고 그 평가에 의해 판단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 오신 중에 기억에 남은 공연이 있으신지
▲2002년 거창에서 있었던 임업인들의 대회가 생각난다. 당일 태풍의 영향으로 엄청난 폭우가 내렸는데 산림청장님이 직접 참석하게 되어 행사를 강행하게 되었다. 비바람을 무릅쓰고 행사는 그럭저럭 치루고 난 후 냇물이 불어 긴급대피를 하게 되었는데 5분만 늦었어도 큰일을 당했을 거라고 말했다. 어둠을 뚫고 치룬 전쟁같은 행사였다.

-이번 행사기간 중 가장 긴장했던 곳은 어디인가
▲스타들이 출연하는 공연장과 강변축제장의 수상구조물에 대한 안전대책수립에 많은 노력을 했으나 관람객들의 돌발적인 행동이나 반응은 예상하기 어렵다. 특히 공연장 부근에서 스타를 보기 위해 난간이나 축대위로 오르는 관람객들이나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뛰어갈 때는 정말 등에 식은땀이 난다.

-어느 부분이 관람자 관심이 많았나
▲축제장 경관조명이나 프린지무대 등 관람객들이 관심 있게 봐주셨지만 그 중에 하나를 굳이 고른다면 아무래도 저희 축제의 메인행사인 드라마어워즈가 아닌가 생각한다. 진주지역민의 관심은 물론이고 동남아 남미등지에서 회원가입을 통해 좌석권을 확보하고 AP통신을 비롯한 해외언론까지 열띤 취재를 했다. 서경방송의 생중계부터 중국 서안 상해 등지에서 녹화 방송되고 아리랑TV를 통해 전 세계로 방영됐다.

-실제 현장 실무자들과 행사장 의견 차이점은 없나
▲현장 실무자들이나 저나 모두 행사를 잘 해보자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의견 차이점이라 보지 않는다. 기획자들이 실무자들과 일할 때 생각해야 하는 개념이 있다.
PMP(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 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일컬어지는 내용으로 모든 프로젝트는 시간(Time)과 비용(Cost), 범위(Scope) 그리고 품질(Quality) 네 가지 요소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기획자는 범위와 품질에 관심이 많고 현장실무자는 시간과 비용에 관심이 많다. 프로젝트는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비용으로 주어진 범위의 과제를 완수하는 것이다. 품질을 높이거나 범위가 늘어난다면 시간이 함께 늘어나거나 비용이 증가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주어진 요소들을 잘 조합하면 의견 차이를 없앨 수가 있다.

▲ 제6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서 박진룡 총감독(중앙)이 자원봉사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 어느 정도 변했다고 보는가
▲지역의 역사적 사실이나 특산물을 소재로 하는 축제와는 달리 드라마를 소재로 하는 축제이므로 정체성을 지닌 몇 가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매년 변화 있게 시도해 왔다. 이제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초등학교 입학할 정도의 나이테를 가진 축제로 성장하다 보니 시도된 변화들이 축적되면서 축제가 외형은 물론 내적으로 충실해지면서 국내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그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의 대상으로 되어지고 참여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걸로 봐서 상당히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공연행사장 안전관리계획 수립은 어떻게 하도록 규정하고 있나
▲우선 사무국의 안전관리에 대한 기본 매뉴얼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행사를 앞두고 전문경호업체와의 대행계약을 하고 그 업체와 공연장 및 축제장을 실사한 후 새로운 계획을 추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경찰이나 소방서 의료기간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요청하는 일도 빠져서는 안된다.

-어떤 행사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면
▲우선 진주에서 10월에 열리는 이른바 3대축제와 함께 진주를 알리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나아가서는 진주를 한류의 중심이자 드라마의 메카로 인정받는데 일조하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드라마 연관 산업을 위한 기반시설이 진주에 들어서고 제작에서 수출까지 이루어지는 드라마축제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이번 행사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공연장을 찾으셨다가 입장하지 못하신 분들이 계셔서 아쉬웠고 그리고 장대동 축제장을 찾으신 분들에게 충분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고 생각한다. 서로 차별화된 3대축제장이지만 휴게편의시설은 공통된 시설물인데 아직 장대동둔치만은 기반시설이 안되어 있어 한계가 있다. 가능하면 빠른시간 내 해결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 구축은 어떠한가
▲축제는 다중집합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유관기관의 협조는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러나 축제의 도시 진주답게 경찰서 소방서 보건소 등의 협조는 잘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경남 문화예술회관에서 4일 동안 열렸는데 잘 갖쳐진 시설만큼이나 인적 활용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넘쳐난 관람객들의 입장과 안내 등 많은 도움을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관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크게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드라마어워즈와 K-pop 콘서트 OST 콘서트 등의 공연행사인 메인프로그램과 포럼과 드라마콘텐츠 공모전 등 학술행사, 그리고 장대동 남강둔치에서 벌어지는 전시 체험 등의 부대행사로 장소가 분산되어 있다.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게 각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니 잊지 마시고 아낌없는 관심으로 많은 참여부탁드린다. 그리고 저희들이 회원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좀 더 편안하고 느긋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달라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예산과 체계적인 인적시스템 그리고 창의적인 추진력이 필요하다. 말로하기엔 꽤나 긴 설명이 필요한 사항이지만 한꺼번에 이루기보다는 현 상태를 기반으로 무리하지 않으면서 연착륙하여야겠다. 당장은 재정자립의 문제에 좀 더 신경써야 할 때라고 본다.
호시우행(虎視牛行, ‘호랑이처럼 보고 소처럼 행동한다’는 말로 신중하게 조심하며 일을 해 나간다는 뜻)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런 마음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야겠다. 모두가 기다리는 축제가 되는 그 날까지 말이다. 이경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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