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서 9세기 전반 축성 추정 토성 발견
고성서 9세기 전반 축성 추정 토성 발견
  • 고성/김효정기자
  • 승인 2014.10.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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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외리 49번지 일원…군, 문화재청에 긴급 발굴조사 요청

▲ 고성군은 고성읍 서외리 49번지 일원의 발굴조사에서 고성에서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토성(土城)을 발견했다.
고성군은 고성읍 서외리 49번지 일원의 발굴조사에서 고성에서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토성(土城)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고성박물관은 고성읍 서외리 일원 문화유적 조사과정에서 이전에 확인된 사례가 없는 통일신라시대~고려시대의 ‘養戶’, ‘二品’과 같은 명문이 있는 기와가 발견됨에 따라 문화재청에 긴급 발굴조사 지원을 요청했다.

조사지역에서는 동서방향으로 뻗은 판축토성이 확인됐으며 토성의 북쪽에서는 외황(外隍), 남쪽에서는 내황(內隍)이 확인됐다. 토성의 내벽(內壁) 아래쪽에서는 9세기 전반에 쌓은 것으로 보이는 기단석렬(基壇石列)과 고려시대 보수과정에서 쌓은 것으로 보이는 석벽(石壁)이 확인됐다.

성곽의 내외부에서는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 토기편, 고려시대 자기편, 삼국시대~고려시대 기와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특히, 글씨가 새겨진 명문기와가 대량 발견됐는데 ‘二品□□’, ‘保勝’, ‘養戶上□’ 등의 명문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는 사례이다.

이번에 발견된 토성은 현재까지 고성에서 가장 오래된 성곽으로 9세기 전반에 축성된 것으로 보인다. 축성과 관련해 828년 고성군 태수로 부임한 김양(金陽)이 주목된다. 김양은 태종무열왕의 9세손으로 고성태수로 부임해 고성읍 수남리 죽도(竹島)에 낙열정(樂悅停)이라는 정자를 짓고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인물이다. 828년은 9세기 전반에 해당돼 발견된 토성은 김양이 재직시절 쌓은 성으로 추정된다. 토성은 고려시대에도 고성의 군사·행정의 중심성곽으로 활발하게 사용되다가 조선시대 세종30년 고성읍성(1448년 축성)이 축조되면서 폐기된 것으로 추측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소가야 이후의 고성의 역사를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성/김효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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