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기부금
박원순의 기부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9.30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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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이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기부 받은 사실을 놓고 갑론을박 중이다. 시민운동가가 대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은 것은 문제가 된다는 주장과 대기업 아니라 그 누구에게서도 기부를 받아 좋은데 쓰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까지 다양하다. 박원순은 그자신이 모금 전문가이기 때문에 대기업으로부터 기부도 아무 문제없이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정치자금법은 정치후원금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그어놓고 있다. 정치자금법이 이처럼 후원금에 엄격한 잣대를 그어 놓고 있는 것은 돈의 힘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무리 후원금이라 하더라도 그 후원금의 원천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운동에 내는 기부금은 다를까? 시민운동가는 정치가와는 다른 높은 도덕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설사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받더라도 그 돈에 좌우되지 않을까.

또 대기업은 아무런 사심 없이 영향력 있는 시민운동가에게 거액을 기부했을까? 이런저런 논쟁이 서울시장 선거가 끝날 때까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박원순 후보는 그 자신이 정치적 검증의 엄격한 잣대를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했던 사람이다. 지나칠 정도로 엄격해 그의 검증에 억울해 했던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신이 그 검증을 받게 되는 순서이다. 세상은 돌고 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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