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례/진주 새샘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란 아동이 부주의와 과잉행동이라는 두 범주에서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보이는 것을 말한다. 발병률은 전체 학령기 아동의 3~5% 정도이며, 아동이 성장함에 따라 증상의 강도는 감소할 수 있지만 일생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ADHD의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영향이나 신경생물학적 영향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또한 태아 알코올 증후군(FAS)을 갖고 태어난 많은 아동들은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충동성을 보인다. 소량의 납과 같은 환경적 독소는 대뇌발달과 기능에 영향을 미치거나 ADHD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는 연령에 따라 보이는 양상이 조금씩 달라지며 전형적인 특성들을 다음과 같다.
유아기에는 출생 직후부터 예민하고 까탈스러워 키우기 힘든 아이일 경우가 많다. 특히 걸음마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것저것 다 만져보고, 아무데나 기어 올라가고, 조심성이 없어 자주 넘어지며,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래서 자주 다치고 종종 집밖으로 뛰어나가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유아원과 유치원 시기의 특징을 살펴보면, 만 3~4세의 정상적인 아이들의 절반 이상이 부모가 보기에 주의산만하고 과잉행동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발달 과정상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일 수도 있으므로 그런 경향을 보인다고 해서 모두 ADHD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서 주의해서 살펴볼 행동 특성은 다음과 같다.
・ 높은 곳에 올라가는 등 조심성이 부족하다.
・ 마치 모터가 달린 것처럼 계속해서 뛰어다니고 돌아다닌다.
・ 자기가 원하는 것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고집을 부리거나 떼를 쓴다.
・ 기분이 쉽게 변하고 쉽게 화를 낸다.
・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30~6)%는 반항적이다.
・ 유치원에서 교사의 지시사항을 잘 따르지 않는다.
・ 수업시간에 아무데나 돌아다니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 친구들 일에 간섭하거나 쉽게 싸운다.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에 부과되는 요구가 많아지는데, ADHD 아동은 이를 잘 견디지 못한다. 예를 들면 수업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몸을 뒤틀고 딴 짓을 해 자주 지적을 당한다. 또 숙제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준비물을 챙기지 못하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한 가지 일에 집중을 잘 못해 학습에 문제를 보이기도 하고, 충동적인 행동 때문에 친구들과 자주 싸우거나 따돌림 당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시기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
・ 교사의 말에 주의를 기울여 듣지 않는다.
・ 교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
・ 충동적인 행동을 참지 못한다.
・ 다른 학생들과 협동하거나 사이좋게 놀지 못한다.
・ 20~25%는 읽기를 제대로 못한다.
・ 쓰기와 산수 문제를 푸는 데 실수가 많다.
・ 옷을 깨끗하게 입는 것이나 깨끗이 씻는 것 등 일상적인 일들도 책임있게 하지 못한다.
・ 다른 사람들의 대화에 끼어들고 참견하며, 남을 괴롭히기도 한다.
・ 서클이나 스카우트 활동 같은 집단행동에서 어려움을 참지 못한다.
이렇게 각 연령대별로 위에 해당되는 행동 특징을 보이는 아동의 경우에는 조기에 발견하여 전문가와 상담하고 적절한 중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이 학령기 초에 학교에서 문제가 생겨서 중재를 시작하게 되는데, 좀 더 일찍 발견하여 중재를 시작하면 더욱 호전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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