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나눔터와 가족품앗이
공동육아나눔터와 가족품앗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0.0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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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택/진주 동진초등학교장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 이후, 젊은이들이 꿈을 펴지도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결혼, 출산, 교육, 국가경쟁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고, 평범한 가정조차 꾸릴 자신이 없어 20, 30대 남자의 35.56%, 여자의 51.20%가 독신으로 살 의향이 있다고 한다.

초혼 평균 연령은 28.9세, 첫출산 평균연령은 30.1세, 산모의 평균 연령도 32세를 넘어섰다. 상황이 이러하여 다 큰 자식들을 캥거루처럼 보듬고 살아야하는 캥거루형 부모, 자식 곁을 맴도는 헬리콥터형 부모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결혼을 하고 직장에서 일하는 ‘워킹맘’들 사이에서 직장과 가정에서 눈치봐야하고, 아이들한테는 있으나 마나 한 엄마며, 직장에서 출산 후 30대에 추락한다 하여 ‘여삼추’, 가족, 학부모들로부터 소외된다 하여 ‘엄따(엄마 왕따)’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한다. 20대 여성 취업자가 남성을 추월한 지 벌써 10년,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이 많이도 변했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더하여 육아비용, 취학전 교육비 등도 가정을 어렵게 한다. '명품 육아’를 선호하는 사회분위기 탓에 저렴한 출산육아용품점마저 사라지고, 자녀 한 명의 대학 졸업까지 양육비는 2억6204만 원(2009년 기준)이 든다고 한다.

이러한 육아 및 교육의 어려움에 대한 자구책으로 몇몇 사람들이 ‘공동육아나눔터’를 만들고 이웃이 함께 아이들을 돌봄으로서 아이들의 사회성을 길러주고 엄마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며, 양육비를 줄이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같은 지역에 사는 엄마들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가족품앗이’를 통해 양육비를 절감하기도 한다. 엄마들이 지켜봐주니까 교육 효과가 높고, 서로 학습교재를 빌려주거나 옷을 물려주기 때문에 양육비가 줄어들고, 사회성도 길러진다고 한다.

결국 육아와 교육 문제를 국가, 사회가 일정 부분 담당해야 이들의 어려움이 덜어질 것이다. 교육당국도 이런 점을 인지하고,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 ‘엄마품 멘토링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아침과 저녁까지 제공하는 ‘종일돌봄교실’을 확대하고자 학교들로부터 희망 신청을 받았지만 호응도가 높은 것 같지는 않다. 교실과 시설, 인력, 안전 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고, 이 업무 또한 어느 ‘워킹맘’이 담당해야할 업무이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에서 시행하는 ‘공동육아나눔터’나 ‘가족품앗이’등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고, 이들의 장점을 도입하는 장치가 마련된다면 ‘종일돌봄교실’운영의 어려움을 을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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