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梅花)와 선비문화
매화(梅花)와 선비문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2.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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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사군자는 매화, 난, 국화, 대나무를 군자에 비유 사군자 중 매화와 대나무는 나무이고, 난과 국화는 풀이다. 식물을 군자에 비유한 것은 4종류 식물의 특징이 군자에 닮았기 때문이다.

군자는 일반적으로 덕을 갖춘 사람, 인품이 높고 벼슬을 하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다. 군자의 다른 이름이 선비이고 그들의 정신을 선비정신이라 부른다. 선비정신의 원류는 중국 북송때 범중엄의‘악양루기’의 책 끝부분에“천하의 근심은 누구보다도 먼저 걱정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누구보다도 뒤에 즐거워한다”에서 시작한다. 선비는 세상의 문제를 그 누구보다도 먼저 걱정해야 한다. 이러한 선비정신은 지도자 정신이다. 공자의 인(仁) 사상과 같다. 선비는 자신의 일만 걱정하지 말고 세상 일에 누구보다 먼저 걱정해야 한다.
추운 날에 세 벗을 뜻하는 삼한사우는 소나무, 매화, 대나무이다. 매화는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피는 동매(冬梅), 눈속에 핀다고 설중매(雪中梅)라 한다. 아울러 색에 따라 백매, 홍매라 하고 처음은 백매를 선호했으나 차츰 홍매를 선호한다. 선비들이 매화나무를 좋아하는 이유는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氣槪)로 피는 하얀 꽃과 은은하게 베어나는 향기, 즉 매향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국보로 지정된 매화는 강릉 오죽헌 율곡매(484호), 장성 백양사 고불매(486호), 구례 화엄사 화엄매(485호), 순천 선암사 선암매(488호)로 가장 오래된 매화는 율곡매이고, 백양사는 홍매이고, 나머지는 백매다.
산청군에도 3매가 있는데 단성 운리 단속사에 있는 정당매, 덕산 남명재에 있는 홍색 납매(臘梅), 그리고 남사 하씨고택에 있는 원정매가 있다. 이중 단속사 매화나무는 양화소록의 편찬자인 강희안의 조부 강희백이 심었으며 벼슬이 정당문학을 지냈으므로 정당(政黨)매라 이름 붙였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오래된 매화나무가 되겠다. 봄을 알리는 납매에 얽힌 얘기는 퇴계 이황의 유언 중 “매화 분에 물을 주거라” 하였고, 동방오현 중 한 사람인 한훤당 김굉필의 외손이고 퇴계의 제자인 한강 정구는 자신의 고향 성주에 회연서원을 세우고 뜰에 매화를 심고 백매원(百梅院)을 만들어 수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월이 되면 남도에서는 만발하게 피는데 특히 하동군 섬진강변에 많은 매실나무를 볼수 있다. 매화는 꽃을 보는 이름이고, 열매를 목적으로 하면 매실나무라 부른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매화는 다른 나무의 꽃보다 일찍 핀다. 중국에서 매화가 문인화로 등장한 것은 북송시대로 매화를 그린 것은 자신의 지조와 절개를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중국 북송시대 임포는 매화그림에 영향을 받아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아 숨어 살았다. 매화는 망울 때, 만개 때, 낙화 때 3번은 봐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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