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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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2.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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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 시조시인

핸드폰 노랫소리가 울린다. 핸드폰을 들고 통화를 누르면 핸드폰에서 “택배입니다.”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집에 누가 있습니까?” “아뇨 아무도 없습니다. 경비실에 맡겨놓으세요” “예, 알았습니다.”핸드폰의 통화는 꺼지고 오후에 퇴근길에 경비실에 들러서 택배 온 물건을 찾아서 집으로 온다. 우리가 많이 하는 일상의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어디에 있든, 어떤 물건이든 인터넷으로 물건을 찾아서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고 구하여 택배로 받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물건을 부칠 때에는 이제 택배라는 수단으로 보내는 것이 익숙한 하나의 유통 수단이 되었다. 어떤 때에는 진주에서 서울을 갈 것인데 짐이 너무 많으면 택배로 하루 전 쯤 보내놓고 몸만 가면 된다. 옛날 같으면 짐을 들고 메고 차 기사의 눈치를 보아가며 가든지 아니면 짐 운반비를 주고 싣고 가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고생을 하였다.

고작 물건을 보내는 것은 우체국의 소포가 다 였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래서 택배가 활성화 되니 택배회사가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져 많은 회사가 서로 많은 물건을 확보하기 위하여 보내는 것도 전화만 하면 집에 와서 받아 가지고 가서 보내어 줄 정도이다. 편리하기는 하지만 그 뒷편으로는 사람의 게을러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항상 모든 일이나 사물에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얼마 전에는 택배사고가 나서 다시 전화하여 물건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분명히 물건을 주문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물건을 보내고 택배기사로부터 물건을 배달한다는 문자나 전화를 며칠이 지나도 받지 못해서 연락을 하니 택배로 부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받지 않았다고 하니 택배사고가 난 것 같다며 다시 보내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2-3일이 지나지 않아 택배를 통하여 물건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그 뿐만 아니다. 아들이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하여 택배를 받았는데 구매한 물건이 다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다시 연락을 해서 받는 헤프닝을 겪기도 하였다.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인터넷구매에 대한 내용을 본 적이 있다. 편리해진 인터넷 때문에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 그리고 중고 물품을 파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어떤 사이트를 통해서 개인의 물건을 팔기도 하고 서로 사기도 하는 일이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먼저 돈을 입금하고 나면 직접 만나서 주는 것이 아니라 물건은 택배를 통해서 보내지고 받기 때문에 종종 신뢰에 어긋난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대면으로 물건을 주고받지 않고 택배라는 수단으로 물건을 주고받는 경우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이 신뢰가 아닐까 여겨진다. 사람 간에 믿지도 못하도록 사기를 치는 경우엔 그 사람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가 미치게 되어 버린다. 예를 들면 어떤 마을에 특산품이 있어 유명해졌는데 돈에 욕심이 생겨 어떤 한 집이 그 특산품에 손질을 해서 허위로 만들었다면 그 집만이 아니라 그 마을 전체가 신뢰를 잃고 망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다. 그만큼 개인의 장난이 주위에 주는 효과는 굉장히 크다고 보아진다.


요즈음 학교에서도 인성을 강조하는 교육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대한민국은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호칭으로 불릴 정도로 예의바르고 인성에서는 으뜸가는 나라였다. 그 뿐 아니라 아주 오랜 역사에서도 군자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성이 바른 백성이 사는 나라였다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병자호란을 겪고, 임진왜란을 겪고 사람들의 마음이 흐트러졌는데 일제의 식민지로 있으면서 일제의 계획된 황국시민화로 우리 민족의 인성말살과 서로 헐뜯게 만들었고, 그리고 우리 자신을 비하하게 만들었는데, 독립을 하여 그 것을 치유하기도 전에 급작스럽게 우리의 잘살기 바람으로 인성이 바로 서지 못함도 있다 하겠다. 하지만 우리의 DNA에는 우리 조상들의 군자 같은 인성이 흐르고 있다.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정보통신과 함께 서로가 믿고 믿는 신뢰도 곧 회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나라는 무엇이든지 한다면 해내는 국민성이 있고, 손재주도, 좋은 머리도 가지고 있는 민족이다. 따라서 지금 한참 우리의 편리성을 가져다주는 택배에도 신뢰와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보아진다. 무인 비행체로 택배를 하도록 하는 것도 요즈음 시도되고 있다하니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우리가 상상도 못할 정도이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우리 사람 간에 이루어지는 마음에 신뢰가 가야 할 것이다.

오늘도 힘들게 물건을 배달하는 모든 택배를 하는 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모두가 신뢰를 쌓아가고, 물건을 주고받는 사람들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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