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관에 따라 그 직장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내지 직업적 행동양식은 달라진다
직업관에 따라 그 직장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내지 직업적 행동양식은 달라진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2.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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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희/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산학협력팀 지능능력개발훈련교사

직업관이란 개인이 소속 혹은 종사하는 직업에 대해 어떠한 가치를 부여하는가 하는 직업을 보는 기본관점을 말한다. 똑같은 직업이라 하더라도 직업을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으며, 그 직업에서 느끼는 만족감도 다를 수 있다. 직업관에 따라 그 직장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내지 직업적 행동양식이 달라지게 된다.


작년 한해 국가 핵심 시설인 원자력발전소에서 기밀유출과 사망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달아 터지면서 우려와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후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게 안팎의 공통된 인식이며 단순히 조직만 바꿀게 아니라 고도의 보안의식과 근무 기강을 세우는 직업윤리의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은 오랜 기간 직업교육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 더욱더 안타깝게 생각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납품 비리와 불량 부품 사건으로 원전 가동이 중단되고 어떤 자료가 어떤 경로로 얼마만큼 유출됐는지 파악조차 못했다. 원전 건설 현장에서는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도 빈번히 일어나 직업윤리의식부족이란 지적이 너무도 당연해 보이고 다시는 이런 사건·사고가 반복되서는 안 되며 이를 계기로 직업윤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직업윤리교육은 직업과 인간교육을 말한다. 따라서 직업인의 교육내지 직업과 관련된 인간교육이라고 볼 수 있는 직업교육은 개성을 발휘하고 사회연대적 역할을 실현하고 생계의 유지를 도모한다고 하는 사회적 인간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직업교육을 단지 인력교육으로 간주하여 인간을 산업화의 수단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또 직업교육을 인문교육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하여 청소년기부터 직업교육의 과정을 밟는다는 것이 마치 엘리트 코스에서 탈락한 사회적 잉여군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실업교육을 직업교육으로 봐서 농, 공, 상, 수산업 등의 실무에 관한 교육만을 말하는 것인데 이러한 사고는 신분제사회적 사고이다. 직업교육은 직업에 관한 지식이나 기술 또는 태도 등을 가르치고 그들이 개성발휘와 사회적 역할 수행 및 자신의 생계유지를 영휘할 수 있는 직업인으로서 육성, 도야해 가는 것이다. 그래서 넓은 의미로 보면 모든 교육은 직업교육이라 할 수 있다. 교육은 사회적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일개의 사회인을 형성하려는 인간교육으로서 각자의 몫을 수행할 수 있는 직업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업교육은 일반교육과 전문적 직업교육의 종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직업에 관한 지식이나 기술교육 못지 않게 최근에는 직업의 내용과 성격이 지니는 도덕적, 사회적 중요성과 내재적 가치를 더욱 중요시하게 되었다. 따라서 직업윤리교육의 자리는 더욱 더 커지고 있다 하겠다.
또한 직업윤리교육은 올바른 직업관의 방향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일의 중요성과 직업인으로서의 윤리성을 갖도록 하는 예비교육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직업은 평생교육장이기 때문에 전 생애를 통하여 직장 내 윤리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파슨스(T.Parsons)는 산업사회의 바람직한 직업가치관은 사회윤리적 행동양식에 기초를 둔 것이어야 하며 이러한 행동양식은 직업교육의 심화로부터 전개되어 나온다고 한다.

앞으로 미래사회의 직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노동관, 근로관, 가치관의 변화가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에 걸맞은 새로운 직업윤리의 확립이 절실히 요청된다. 직업윤리가 정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정보화 사회의 급진전은 사회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다. 컴퓨터범죄에 의한 기밀누설, 사생활 침해, 파괴, 도용, 사기, 횡령 등 인간의 의지를 넘어서는 새로운 범죄가 늘어나고 있고 그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무리 법망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사회의 모든 부문을 법으로 관리할 수는 없다. 법망이 아무리 발달되어도 피할 수 있는 구멍은 생기게 마련이다. 고의적인 범죄, 오류 혹은 실수 등 직업상의 책임의식이나 근무태도의 불성실로 야기되는 사고는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적 결과를 야기할 수 있음을 안다. 정보화시대의 직업윤리는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다. 여기에 직업윤리교육의 당위성이 있다.

당부하건데 직업교육은 직업이 갖는 사회적 속성 때문에 두가지 측면에서 고려되어야한다. 하나는 그 직업이 기능하는 사회적 측면에 대한 규범적 고려이며 다른 하나는 직업인들 각자가 가져야 할 윤리적 측면에 대한 것이다. 개인윤리와 사회윤리를 구별하고 개인이 도덕성을 발휘할 수 있는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조 및 제도의 문제를 바르게 해야할 것은 물론이고 사회의 근본질서인 연대성, 보조성, 공익성의 원리를 실현하는 길로서 직업윤리의 방향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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