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창업 길라잡이(5)
카페창업 길라잡이(5)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2.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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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장사하지 마라!

2평짜리 붕어빵 장사라도 붕어빵으로 손님들을 감동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연구한다면 사업가 기질이 있고, 100평대의 큰 매장을 가지고 있어도 주가처럼 널뛰는 하루하루 매출을 걱정 한다면 장사를 하는 것이다.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이윤을 남겨야 하는 비슷한 상업적 성격을 띠고 있지만 엄격하게 많은 차이가 난다.

장사 [명사] 이익을 얻으려고 물건을 사서 팖. 또는 그런 일.

사업 事業[명사]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함. 또는 그 일.

장사는 홀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린다면, 사업은 다른 사람들과 조언과 대화를 통한 소통으로 결정을 내리게 되고, 하루하루 매출을 걱정하면 장사이고, 하루의 매출에 흔들리지 않는다면 사업을 하는 것이다.

손님들 수를 헤아리면 장사이고 근무자들을 헤아리면 사업이라 생각한다.

커피추출 방법만 배워 급하게 오픈하는 사람은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이고, 커피 맛을 익히고 서비스와 맛에 대해 3년 이상 준비해서 시작하는 사람은 사업할 수 있는 기본이 된 사람이다.

사상누각(砂上樓閣)

모래위에 집을 짓지 말라는 사자성어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창업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과 상관없는 이야기로 생각하는 이가 많다.

“나만의 가게” “나만의 아이디어” “혁기적인 카페” “대박 나는 카페” 자기 중심에 사로 잡혀 화려한 누각만 보이고 모래 같은 허술한 기초로 장사를 시작하다 보면 바로 옆, 건너편 새로운 카페가 오픈하게 되면 곧바로 매출에 타격을 받고 부동산 업자의 전화번호를 찾아 권리금이라도 받기 위해 매매 준비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카페는 커피머신, 기자재, 실내외 인테리어,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는 수천만 원부터 많게는 수억 원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최소 2년 이상 지나야 손익분기점의 수익이 나는 그때 즈음에 없었던 카페가 옆건물, 건너편 건물에 하나 둘 생겨나게 되면서 손님들은 콩이 바닥에 떨어지듯 새로 오픈한 카페로 찾아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10년 이상 멀리 내다보고 창업 시작했다면 다른 곳 오픈 구경 갔던 손님은 다시 올 수 있지만, 돈 벌기위해 한 장사였다면 구경 갔던 손님은 그곳에 머물러 다시 오지 않을 수가 있다.

카페 창업 장벽은 낮다.

대한민국 창업 1순위이고 폐업 또한 그에 못지않다.

카페 창업만큼은 기본적인 맛부터, 상권분석, 서비스, 종업원관리, 마케팅, 감가상각, 손익계산, 비전설정(Vision), 전기/용품 수리가 늘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문에 걸쳐 준비를 해야만 일이 재미가 있다.

카페창업의 철저한 준비 기간만큼이나 많은 상권분석을 했는지도 중요하다.

개업하고자 하는 목을 1곳을 둘러봤다면 개업이후 6개월 생존가능 할 것이고, 2곳을 둘러봤다면 1년, 10곳 이상을 부동산중계업자와 상담하거나 매장 주인과 이야기를 나눠봤다면 5년 정도 생존가능 할 것이다.

20곳 이상을 둘러보고 상담했다면 10년 이상 생존할 수 있고 장사가 아닌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다.

장사는 감이 아니고 과학이다.

고로, 장사하지 말고 사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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