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니아 신품종 개발 국립종자원 등록 ‘화제’
보로니아 신품종 개발 국립종자원 등록 ‘화제’
  • 함양/노승원기자
  • 승인 2015.03.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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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면 김주호씨 25년 육종 노력 끝에 결실 전국생산량 90%이상 차지
▲ 함양의 한 농민이기존 품종보다 꽃색이 더 선명하고 수명도 오래가는 ‘보로니아 신품종’을 개발, 국립종자원에 등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함양의 한 농민이 25년 간의 육종노력 끝에 기존 품종보다 꽃색이 더 선명하고 수명도 오래가는 ‘보로니아 신품종’을 개발, 국립종자원에 등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함양군 서상면 맹동마을 김주호(63)씨.

그는 지난 1월 말 국립종자원으로부터 품종보호권 등록증을 교부 받았다.

김 씨가 신품종 육성으로 품종보호권 등록을 받게 되기 까지는 25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일본에서 종묘를 사들여 와 이곳에서 비닐하우스 재배를 시작한 것은 35년 전이지만 10년 간 생산을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이 바래고 수명이 짧은 문제를 해결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후 김씨는 아내 이명순(58)씨와 함께 신품종을 육성하기 시작했고, 7년 전 품종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섣불리 등록을 신청하지 않았고, 다시 7년 간의 검증기간을 거쳐 선명한 색과 은은한 향으로 한 달 넘게 싱싱하게 피어있는 보르니아 신품종을 등록했다.

등록 품종은 종 모양의 붉은 색을 띠는 ‘레드썬’ 품종과 분홍색 꽃이 활짝 펴지는 ‘핑크나비’ 2품종이다. 레드썬은 남편인 김주호씨, 핑크나비는 아내인 이명순씨가 품종 육성자로 각각 등록했다.

기존의 보로니아 품종이 꽃색이 점점 옅어지고 꽃피는 기간도 짧은 데 반해, 이번에 등록된 신품종은 고유의 꽃색이 오래 유지되고 꽃피는 기간도 길어 화훼공판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출하 가격도 높게 책정되고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호 화분(직경 15cm)기준 대중화된 일반 꽃보다 출하가는 2~3배 비싸고, 소비자가는 그보다 훨씬 더 비싸다. 5호 소비자가격은 2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씨는 “보로니아는 일조관리 토양관리 등이 상당히 까다로워 일교차 크고 토양이 좋은 함양군에서만 전국의 90%이상이 생산된다.”며 “앞으로 더 기술력을 갖춰 가격을 낮춰 대중화하고 신품종 기술보급을 원하는 농가를 선정해 분양하는 등 지역 농가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군의 한 관계자도 “신 품종육성은 내로라하는 연구기관에서도 쉽지 않은 일로 민간육종가가 신품종을 육성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보로니아가 화훼재배 농가의 신소득 작물로 자리 잡아 군민 소득 3만불 시대를 열어 가는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전국 보로니아 생산량의 90%이상을 차지하는 함양군 서상면 지역에서는 김씨 부부 농가를 포함해 총 12농가에서 4ha의 보로니아를 재배하며 연간 13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함양/노승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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