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비전 효과
한 줄의 비전 효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3.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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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경남한국화가협회장

‘비전의 힘’을 현실로 이룬 도제교육의 숨은 이야기인데, 제47회 전국 중고 신인 복싱 선수권 대회에 출전을 한 본교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 온 복싱부 아이들의 표정은 한결 밝았다.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로 종합 최우수상과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는데 여기에는 그 동안 쉬지 않고 정확하게 복싱의 기본기를 지도한 코치선생의 이야기로 화두를 시작하고자 한다.

한마디로 강한 집념의 결과이자 자업자득이라 할까? 뭔가 가르치고자 하는 지도자와 배우고자 하는 학생과의 도제교육이 합쳐진 열매이기도 하다. 매일 복싱장을 들려 헬스운동을 하면서 그 동안의 훈련 연습 과정을 지켜봐 온 필자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중학교에 입학을 해서 복싱부에 선발될 때 까지만 해도 수상을 한 학생은 무기력하고 반항적이며 끈기라고는 없어 보이는 아이였다. 복싱이 하기 싫어 예사로 결석과 거짓말만 하고 연습도 게을리 해 더 이상 비전이 없는 것 같아 집으로 연락을 했는데, 아버지가 학교로 찾아왔다. “선생님, 제발 이 아이를 선수로 키우기보다는 인간이 좀 되게 해 주십시오아버지가 손을 잡고 심신당부를 하는 바람에 생각을 달리하여 마음먹고 복싱지도를 했지만 연습실에 오기는 오는데 입원도 하지 않았는데 팔에 붕대를 감고 거짓말을 계속하고 매사에 연습에 불성실하고 태도도 불량하여 결석도 자주하기에 아버지를 다시 불러 복싱부 전체적인 분위기도 안좋고 해서 더 이상 지도가 안되겠다고 얘기하자 눈물을 글썽이며 강하게 애원하면서 부탁하는 아버지를 보고 한번 더 생각해보겠다고 다짐하고 약 1년여동안 계속 지켜보며 인성지도에 주력하면서 연습을 시켰다. 반성문을 10장이나 받았지만 진정성이 없고 불성실한 태도에 퇴출시킨다고 몇번이나 주의를 주기도 했다. 그렇게 애를 먹이던 아이가 2학년에 올라와서는 태도가 달랐다. 아버지가 직접 출석상황을 체크했다.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진척이 없자 여름방학을 기해 실력을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키자 놀랍도록 몸동작이 향상되어 갔다. 2학기가 되면서 울산과 부산으로 전지훈련과 스파링도 하면서 점점 자신감을 키워 나갔는데 좋은 신체조건이어서 아침마다 운동장을 뛰기도 하고, 공도 차고, 달리기도 하고 열심히 하니까 된다는 자신감과 즐거움으로 연습에 임했다. 1학년 때의 모습이 아닌 완전 다른 사람으로 바꿔 놓았는데 아버지와 코치 선생님의 꾸준한 노력 덕분이었다. 또 다른 아이는 어릴 때 부터 몸이 약해 병치례도 많이 했는데 꾸준한 연습결과 체력도 많이 좋아져 복싱에 흥미를 가졌는데 친동생이 1학년에 입학을 하면서 형제가 나란히 복싱장에서 연습을 하게 되었다. 글로벌 2개를 주면서 집에서도 복싱연습을 형제끼리 틈나는대로 연습을 하라고 시켰는데 형이 동생에게 기본 동작을 가르쳐 주니 기량이 매우 빠르게 향상됬다. 또 다른 아이는 부모 허락하에 교기가 복싱이라고 설명한 뒤 열심히 지도했는데 시작부터 호신에도 좋고 운동도 즐겨 하면서 인성과 예절, 교우관계도 긍정적이면서 연습을 할수록 복싱에 대한 두려움을 불식시키면서 온 종일 복싱에 대한 즐거움으로 꽉 찼다. 이번에 전국 대회에서 금, 은메달을 딴 학생들의 공통적 특징은 복싱을 꾸준히 하는 동안 공격적, 폭력적 면이 없어지고 사제지간의 신뢰감이 점점 깊어져 갔는데 운동을 통한 뇌교육의 효과라고 보여진다. 이번 수상이 눈앞에서 펼쳐진 짧은 기간의 도제교육으로 이룬 쾌거이지만 복싱코치의 구체적 비전을 꿈으로 이루라는 강한 교육열이 꿈을 현실로 일구어 낸 결과이기에 이 한줄의 비전은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한 지도자의 역량에 따라 환한 미소를 발굴한 사천중학교 복싱실에 사제 간 대화의 문이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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