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혁신도시 이제 시작이다
진주혁신도시 이제 시작이다
  • 허홍구 기자
  • 승인 2011.06.0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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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홍구/정치경제부장
1년 반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국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통합해 탄생한 거대 공공기관인 LH공사가 진주혁신도시로 일괄이전이 최종 확정됐다. 대신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키로 한 공공기관 가운데 두번째 규모의 국민연금공단은 전북 전주 혁신도시로 조정배치됐다. 이로써 진주혁신도시에는 LH공사를 비롯한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LH가 진주 혁신도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으로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통합이후 1년 반 동안 전북과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여온 LH공사의 일괄이전이 확정됐으니 진주혁신도시는 절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혁신도시 건설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비록 진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중 국민연금공단이 빠지기는 했지만, LH공사를 비롯해 나머지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키로 해 혁신도시의 기본틀은 짜여졌다.

지역주민들의 최대 숙원이자 염원인 혁신도시의 기본 틀은 짜여진 만큼 그 속의 내용물을 채우는 것은 지역의 몫이다. 그렇게 지역민의 애간장을 태우던 LH공사를 진주혁신도시로 일괄이전 한 것은 누가 뭐래도 이창희 진주시장과 최구식·김재경 국회의원의 역할이 가장 컸다. 이들 3명은 LH를 진주 혁신도시로 일괄이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어도 지난 1년 동안은 삼위일체가 되었다.

진주혁신도시의 목표는 자급자족 능력을 갖춘 인구 5만명의 명품 신도시를 건설해 서부경남의 신성장 거점도시로 육성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진주혁신도시가 가져다 줄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생산유발 2조 6600억원, 부가가치 유발 1조1300억, 고용효과 3만여명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11개 공공기관이 이전만으로 성공적인 혁신도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진주혁신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연관성이 있는 연구소와 관련업체 등이 연쇄적으로 이전해 와야 한다. 즉 진주혁신도시는 LH공사 중심의 주택건설기능군인 만큼 주택 및 도시개발과 관련된 기업, 연구소, 인증기관, 용역업체와 건설업과 관련된 도시계획, 시공, 감리, 컨설팅 등의 업체가 입주해 주택·건설 혁신클러스터가 구축되어야 한다.

최근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청사를 올 연말까지 착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들 공공기관 청사의 건설 총 공사비 중 40%를 지역 건설업체에 배정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 기준에 지방대생 채용 비율을 새로 포함시켜 혁신도시로 공공기관의 실제 이전이 2013년 이후에 이뤄지더라도 올 하반기부터 지방대 출신 우선채용 방침을 적용토록 한다고 밝혔다. 여간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진주혁신도시가 전국 최고의 명품 혁신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또 다른 시발점이다. 11개 공공기관 이전은 확정됐지만 관련 기업과 연구소 등 진주혁신도시의 틀을 채울 만한 민간부문 기관 유치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들 민간 기관 유치가 혁신도시 성공여부를 최종 판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LH 일괄이전의 성과에 대해 자화자찬은 접어야 한다. 진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 속에 이창희 시장과 최구식·김재경 국회의원은 셋이서 하나 된 마음가짐으로 LH 일괄이전에 보여준 정치 역량을 다시 한번 보여 줄 때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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