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광고, 어떻게 보이세요?
게임 광고, 어떻게 보이세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5.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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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화학부 교수

저게 뭐하는 광고야? 부쩍 TV에 나오는 광고 중 처음 몇 초 동안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게 시작하는 광고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나 게임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면 무슨 내용인지 분간할 수가 없는 광고들이다. 광고의 마지막 부분에 게임의 이름이 나오면 아! 게임 광고였구나 하고 알게 된다.

모바일 게임 TV CF가 그 주인공이다. 광고 등장인물도 바뀌었다. 화려한 그래픽으로만 광고하던 방법에서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장면을 추가하여 대중의 관심을 끄는 광고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청소년이 롤모델로 삼고 싶은 연예인을 게임캐릭터의 역할로 등장시켜 대중의 관심과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게임 분야야말로 시장 규모를 무시할 수 없는 콘텐츠 시장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업계는 또 한 번 생존의 발버둥을 쳐 보려고 한다. 광고 전략도 그러하지만, 작년부터 시작된 ‘게임은 문화다’라는 행사가 지난 3일 서울 광화문과 코엑스에서 열렸다. 부제가 ‘5樂’인 만큼 게임 OST를 뉴에이지, 힙합, 발라드, 아카펠라, 합창의 5가지 장르로 편곡해 공연을 했다. 이 행사는 부정적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게임도 하나의 문화 장르임을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본격적으로 진행된 보건복지부의 강화된 게임 규제로 지난 몇 년 동안 게임업계는 불황을 겪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1월부터는 지하철과 인터넷에 노출된 게임 중독 관련 공익광고는 표현의 정도가 지나치다고 비난을 받으며 중단되기도 했다.

한 쪽은 부정적인 면을 내세워 막으려고 하고, 한 쪽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살아남으려고 노력한다. 한국의 e-스포츠의 강국으로 성장하면서 게임이 정식으로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하려는 자들을 정부는 막으려 한다.
그 사이 중국은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하에 중국 IT 업체는 우리가 가진 게임 개발 관련 기술력을 앞지르고 있고, 또한 그래픽 제작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들여 교육 체제를 갖추었다. 그래픽 품질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폭넓은 그래픽 인력 시장을 구축한 것이다. 요즘 우리 나라의 그래픽 인력들이 할 일이 없어 실업자 수가 늘어가는데 반해, 중국은 많은 일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일선에 한국의 게임 선두 기업들이 중국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그래픽 작업을 중국 현지에서 저렴한 가격의 노동력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부산, 경남의 제조업체들이 앞다투어 저렴한 인건비를 이유로 중국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공장을 설립하여 현지 생산을 시작한 지금, 한국의 인력 시장은 어떻게 변모했는가? 중국으로 진출했던 많은 기업들이 어떤 상태인가?

다가올 미래 사회를 올바르게 예측하는 학자의 목소리가 높았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회 현상이라 본다. 많은 사회 현상들이 동전의 양면성과 같다. 한 쪽만 바라보고 평생을 살아간다면 다른 쪽은 모르고 살아갈 수도 있다.

게임을 부정적인 입장에서 규제를 강화하고, 게임을 마약과 같은 중독으로 몰아가기만 한다면 한국이 가진 경제성장의 한 동력원을 포기하는 것이 된다. 오래 전부터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 현실에 뛰어난 두뇌를 활용하는 산업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콘텐츠 분야는 그러한 산업 중 하나이다.

부정적 입장에서만 게임을 규제하지 말고, 청소년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부모님도 관심을 가져보자. 미국에서는 45% 정도의 부모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아이와 함께 게임을 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58%의 부모가 아이와 함께 게임을 즐긴다고 한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태도가 바뀌시면 된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게임을 무조건적으로 부정하지 말고 우리의 아이가 현재 즐기는 게임이 무엇인지 게임을 소재로 대화를 나누어 보자. 눈높이 교육을 학교에서만 바라지 말고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면 몰래하는 게임이 아닌, 같이 즐기는 게임 문화가 정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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