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세상은
그래도 세상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0.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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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만선/상이용사
나라사랑 전문강사
세상인 나로 각박하다고 한다. 윤리 도덕 운운할 시대가 아니라고 모두가 혀를 차면서도 방관한다. 월가에서 시작된 상위 1~2%의 부자가 독점하는 세상, 우리나라에도 1조원클럽 부자면 400대 부자 발표를 했었다. 상속이거나 차수성가 했거나 대단한 인물임에 틀림없고 누구나 갈망한다.

문제는 누리는 만큼 기여하지 않기에 비난하고 질시한다. 각 국이 그래서 부유세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 다른 시선이 있다. 자기가 가진 걸 모두 타인을 위해 베푸는 사람이다. 월급 70만원의 중국집 배달아저씨가 그랬고 불과 수 일전 세상을 떠난 40대의 의사가 그랬다. 그는 장기뿐만 아니라 피부, 벼 등 온 몸 전체를 기증해 무려 150여 명의 새 삶을 도왔다고 한다.  배달아저씨는 불우소년들에게 후원금을 보내었고 죽어서 보험금까지 내놓았으며 요절한 의사는 평소에도 히포크라테스에게 선서한 그대로 인술을 베풀었다. 크게는 인류를 위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혼신을 다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돌아보면 수도 없이 많다. 얻어먹을 수만 있어도 행복하다는 음성 꽃동네의 표지석을 떠올려 본다.


나는 무얼 하며 살았고 무엇 하려 살고 있는가 자문해 본다. 남의 눈에 가시만 보고 내 눈에 들보는 보지 않는 불평분자, 모두가 내 탓인데 세상을 탄하고 비아냥거렸다. 온갖 이름이 난무하는 축제의 계절이다. 즐거운 사람이 개미처럼 와글대지만 퇴락해 구르는 낙엽처럼 서글픈 인생들도 너무 많다.

찌그러진 나의 육신도 불평과 원망의 대상이었다. 얼마 전 “멀구슬”축제에 꼭 가고 싶었는데 타인의 도움이 없어 가지 못했다. 안가면 약간 아쉬운 건데 탓을 해댔다. 속 좁은 인간이…

수년째 우편물이며 온갖 심부름을 해주는 집배원이 있다. 때로는 자신의 용돈을 축내어 생필품을 사주기도 했는데 손사래를 치고 쑥스러워 하는 그에게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

가을 가뭄이 심하다고 농민들 걱정이 많더니만 간밤 새벽부터 마른 땅을 촉촉이 적시는 비가 내리고 있다. 저 빗물처럼 우리에 서민들 가슴을 훈훈케 하는 신나는 소식들이 지면에 가득했으면 좋겠다. 온갖 알곡이 영글어 가는 이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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