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5)
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5)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5.14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정부/시인·수필가

무지개 희망의 안개비 


  
황금빛 차오르는 햇살
안개비 무지개 날개
매혹적인 아침 들녘엔
배추꽃 유채 향 유혹
온갖 벌 나비 찾아 든다

달콤한 양식 찾아
이웃 꽃 넘나들며
하늘하늘 춤추는
노랫소리 우렁차게
텅 빈 가슴 속으로
대 자연이 들썩이고
삶의 힘찬 파동 불 붙여
소용돌이 꽃 춤을 춘다

차가운 마음 환하게
밝혀 줄 사랑이 오려는지
자욱한 마음속 미로를 뚫고
황금빛 여명 알리는 무지개
메마른 가슴 촉촉이 적신다


흔들리는 오늘날 십대(十代)

청소년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꿈이고 미래이다. 년 간 18% 청소년이 자연감소하고 있다. 또 87만명이 위기 청소년이라고 한다. 그 중 7만 명이 학교를 자퇴 하고 있다. 학교를 떠나 검정고시로 진학하기도 한다. 그런데 범죄에 노출된 청소년이 더 많다고 한다. 어느 사회학자가 말하기를 조간신문 1면을 장식하는 범죄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청소년기에 생성된 범죄의 씨앗이 자라 성인이 되어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십대 청소년들은 곧잘 현실로부터 도피(逃避)하려고 한다. 하지만 한걸음 더 깊이 생각한다면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도피이며 자신을 응시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실이 재미가 없다. 고달프다. 괴롭다. 등등 여러 가지 이유는 있겠으나 공부가 하기 싫다는 것은 실은 자신에 대한 응석이고, 자기를 응시하는 것을 회피한 패배자의 변명이다. 자기의 성장을 위해 아무런 효과도 가져오지 못한다. “도피”라는 자세에서 발생하는 것은 단지 불평, 불만, 비판뿐이며 결국 패배자의 인생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이르는 생활 속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도피의 자세를 합리화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본격적인 인생의 출발점이며 가장 중요한 삶의 기초부분의 완성기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영화로 청소년들의 꿈을 찾아주고자 설립한 청소년영화학교 ‘밀짚모자’ 제 1기 개학식에 다녀왔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정문 우측 관악문화원 뒤편 <성불암> 대강의실에 문화예술인들이 모였다. 영화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등이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무료영화학교 ‘밀짚모자’ 개교했다.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이 영화 작업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全)한국영화감독협회부이사장 김행수 감독께서 청소년영화학교 ‘밀짚모자’ 초대교장으로 취임 했다. 그는 “제일 먼저 시나리오 공부를 하게 되면 남의 이야기를 쓰지 않습니다. 본인의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이를테면 학교 문제라든지 또는 사회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자신이 풀어헤쳤을 때 스스로 본인들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학교는 수업료가 없다. 수업과정은 총 9개월로, 3개월 동안 영화 이론을 공부하고, 그 다음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든다. 영화 제작비도 후원회 지원을 받는다. 청소년들은 영화 제작 뒤 시사회도 열고, 연말에는 또래들이 만든 영화를 초청해 영화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온통 자본의 논리에 매몰된 영화계인데, ‘돈 안 되는 일’에 팔을 걷고 나선 영화인들의 신선한 미담이 우리 가슴에 감동을 전해줘서 고맙기가 한이 없다.

2015년 5월 6일 오후 2시 개교 후 청소년영화학교 ‘밀짚모자’에 참여한 영화인들은 분주한 나날들이다. ‘밀짚모자’는 영화인들의 재능기부 형태로 시작되는 영화학교다. 영화를 매개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이 약속된 미래’를 열어보겠다는 기성세대의 바람이 담겨 있다. 밀짚모자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무료영화학교이다. 우리 주위에 학교 밖 청소년이 있다면 보내면 된다. 오직 가슴 벅차고 찬란한 꿈만 가지고 오면 된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