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 (7)
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 (7)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5.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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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부/시인·수필가

아, 봄 밤비 

  
봄밤 구름 틈 비집고
장막 너머 천둥 번개
빗질하는 손놀림
생명의 감로수 춤을 춘다

목마른 가슴 크게 벌려
반기는 높이 든 손
만세 소리 요란한
초목은 박력이 넘친다
 
온 공간 제 세상인 양
거리를 덮던 꽃가루 장송곡
실개천 지나 바다로 흐르고
따르던 영혼도 흐느낀다.
 
하늘 감독 대자연 연출
생기 담뿍 숲의 태평가

밤나무 꽃 손짓하는 능선 길
열 일 팽개치고 가고 파라!
 

 


청춘시대 진정한 우정이란!

살면서 최고의 가치를 부여해야 할 인생, 참된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단숨에 답하기 어렵고 철학적인 과제이다. 어떤 즐거움도 곧 흥미와 신선한 호기심을 잃게 된다. 즐거움의 시간은 짧고 피로와 고뇌를 동반한 괴로움의 시간은 긴 것이 우리네 삶이다. 세속적인 즐거움은 생명의 피상적인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즐겁다’ 고 단언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의 생명 경애를 만드는 것이 과제이다.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신뢰하며 우정을 구축하고 나누며 사는 것이 될 것이다.

우정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주체성을 가진 한 사람 한 사람이 신뢰의 유대로 맺어질 때, 그것이 진실한 우정이라고 생각한다. 벗이 하는 말, 하는 일에 무엇이라도 동조(同調)하는 것이 참다운 우정은 아니다. 타인의 눈에 대단히 친하게 보이더라도 각자 주체성이 없고, 부화뇌동적(付和雷動的)으로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올바른 우정이 아니다. 잘못된 길로 가면 충고와 함께 올은 길로 이끌어야 한다. 장점은 살려주고 단점은 채워주는 주체성을 가지고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우정이 있는 사람이다.

진실한 우정은 이기주의(利己主義)나 독선(獨善)이 지배하고 있는 인간 속에서는 싹트지 않는다. 끊임없이 자기를 반성하고 성장을 꾀하는 동시에 벗을 생각하고 때로는 희생하면서도 상대방의 행복을 바라는 데에 비로소 참다운 우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정은 사랑하는 곳에 존재한다고는 하나 그 근간은 신의(信義)다. 신의는 진퇴양단의 고경에 처했을 때에야말로 그 진가를 시험받게 된다. 다른 사람이 고경에 빠졌을 때 대부분 사람은 두렵거나 귀찮아 못 본 척 외면하고 멀리한다. 이럴 때 친절과 도움은 진심과 용기가 있는 우정의 사람이다.

신뢰감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맺어진 벗과 벗 사이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생명의 거울인 것이다. 자아(自我)라는 의식을 응시할 수 있게 되는 시기가 바로 청춘기이다. 벗을 가지고 벗을 믿는 동시에 스스로 벗의 믿음에 응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인간으로 태어나 가치 있는 존재로 변혁에 도전하는 최초의 위대한 경험이 될 것이다. 스스로 인격을 기울이고 상대방에게 전인격적인 신뢰를 기대한다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알기 위한 귀중한 일보이며, 그 자체는 허무하게 사라지드라도 그 경험은 일생을 좌우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진실한 우정의 경험을 갖지 못한 사람은 인간으로서 불구자가 된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는 인류가 한 단계 더 비약을 이루어 평화와 우정을 만들어 가는 지름길은 <인간을 서로 믿는다>라는 일점을 벗어나면 일체는 무(無)로 돌아가는 것은 틀림없다. 단순한 이상주의라고 사람들은 말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소박한 일점을 잃고 무엇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을 믿는다는 것은 선(善)의 일보이며 이 선이야 말로 인간이 갖는 가장 깊고 커다란 힘이다. 또한 인류의 마음을 향기롭게 하는 최고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책임 질 청소년들에게 청춘시대에 우정을 가슴에 품게 하는 것은 곧 인류 미래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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