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삶
즐거운 삶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6.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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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경남한국화가협회장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라는 말은 평소 생각의 힘이 고스란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에 나타나기에 한 말이기도 하다. 환하게 웃는 얼굴을 그림으로 옮겨 놓으면 자꾸만 봐도 즐겁다. 그래서 내가 근무하는 수석실에 웃는 그림을 붙여 놓으면 아이들이 와서 보고는 많이 웃는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말을 잘 듣지 않고 산만한 애들의 웃는 얼굴을 그려 놓으면 어느새 와서 쳐다보고 웃고 간다. 그런데 이러한 웃고 우는 그림의 위력은 단숨에 나타나는데 순간적으로 웃어보기도 하고 울어보기도 하는 마음의 상태에 따라 변화가 심한 그림을 되도록 여러 장 그려 함께 붙여 놓는다. 그런데 종종 이 웃음이라는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데 주의를 주는데도 반성의 기미와 진지함이 없이 피식웃는 표정은 비웃는 듯한 인상을 준다. 좀 비웃는 듯한 표정이라도 좋게 생각을 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면서 한바탕 웃음의 장이 되어 버린다. 인상이 수시로 바뀌면서 마음의 상태도 알 수 없는 것이 이 웃음이기도 하다.


당당하면서도 여유있는 웃음과 말은 소통에서 단순한 화술의 말이 아니라 편안하게 보이는 설득력이 있기에 웃는 그림은 나도 모르게 감성적으로 가슴으로 와 닿는다. 서로 모르는 남녀가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쉬운 일은 없다고 한다. 바로 신이 내린 도파민,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그 호르몬은 누구나 다 있다. 그래서 누군가와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이 연인이 만난 순간에 미소와 웃음이 가장 크게 작용하면서 필이 통했을 것이다. 그 사람만 보면 얼굴이 달아 오르고, 전화만 와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질투가 생기는 것이 모두 도파민과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이다. 그런데 그렇게 사랑에 빠졌던 남녀가 2년이 지나면 도파민과 옥시토신이 줄어든다고 한다. 단점이 보이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일수록 상대방의 장점을 보면서 좋은 감정의 컨디션을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하루하루 자신의 이미지를 잘 가꾸어 나간다는 것은 어찌보면 마음속의 아름다운 보물과 함께 하는지도 모른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참으로 이미지의 힘을 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이면서도 가장 철저하게 외면당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사소한 생각이라도 잘못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아내의 꿈은 평생 내 남편이 나와 대화하면서, 사랑한다는 느낌을 끝까지 가지고 살게 해 주는 것이다. 남편의 꿈은 마지막 순간까지 고맙다는 말이 그렇게 듣고 싶다는 것이다. 이 소중한 가정에 웃음이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희망과 꿈, 그리고 아름다움이 있으면 늘 삶이 즐거운 곳이기에 피곤하지만 억지로라도 명랑한 웃음을 지어보아야 한다. 가족을 만나 얼싸안고 반가운 척 반복습관이 쌓이면 자연스러우면서 실제로 반가울 것이다. 가정을 이끌고 일을 하다보면 때로는 가슴이 숯덩이같이 될 때가 있을 것이다. 아플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다시한번 열정에 불을 질러서 인생을 달구어야 한다. 우리가 아름답게 살려면 웃음과 가까이 하고 웃음을 찾도록 관심을 가질수록 웃음의 놀라운 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웃음을 찾으면 모든 것을 찾고 웃음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인생을 살다보면 시련도 있고 역경도 있지만 열정과 뜨거운 가슴으로 아름답게 사는 사람은 세상살이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많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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