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창업 길라잡이(18)
카페창업 길라잡이(18)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6.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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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막상 오픈은 했는데 손님이 없다.


창업가로서 이는 상상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하루 이틀이야 괜찮다지만 일주일 한 달 이상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처구니없는 일은 절망으로 바뀌게 된다.

손님이 오지 않는다면 다양한 원인 분석을 해 봐야 할 것이다.

점포를 얻었기에 상권분석 대신 세심한 사람분석을 하여 이동하는 사람들의 직업과 평균 수입과 나이, 출퇴근 시간 등에 따른 사람의 본능적인 패턴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미각 분석도 해 보아야 한다.

커피 맛을 머리로 즐기는지 몸으로 즐기는지를...

커피는 과일음료나 물과는 다른 음료다.

지금에야 누구나 커피를 마시지만 커피의 초창기에는 약용이나 종교 의식에 사용되었고, 이슬람은 술 대신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대체가 되었고, 찰스2세 국왕은 커피마시는 곳이 정치의 음모를 장소로 이용된다 생각하여 1676년에 커피하우를 폐쇄시키려고도 했다.

즉, 커피의 본질은 정신을 맑게 하여 대화와 소통을 통한 문화, 예술, 사상, 열정을 한 곳에 모이게 하는 음료라는 것이다.

오지 않는 손님을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는 없는 것인가?

커피하우스를 오픈했다면 자신이 추구하는 커피 맛의 본질을 담아서 기다려야 한다.

자신의 혀를 믿는다면 기다림도 즐겁다.

커피 맛의 다양성과 즐거움을 알고 “맛있다”라는 커피 맛을 알고 있다면 손님들은 점차 늘어나게 된다. 주인이 맛을 모르고, 문화를 모른다면 손님들의 지적 질에 맛의 변화가 오게 되고 그렇게 되면 손님들은 떠나게 된다.

한 두 달 만에 취득한 바리스타 자격증은 커피 전문가가 아닌 커피의 전반적인 이해를 배운 것이다. 커피 맛의 깨달음은 오랜 기간 학습과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

커피 맛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커피 맛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인근에 커피 손님은 없을 지라도 먼 곳에서 찾아오게 된다.

필자가 좋아하는 커피의 맛은 뜨거운 커피를 마시지만 “시원하네~”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커피다.

뜨거운 맑은 탕을 마시다가 “어~ 시원하다” 했는데 아들이 먹어보곤 “아버지도 거짓말 합니까? 혀 데였네~~”라는 것과 같이 커피에서도 뜨거운 커피일지라도 마셔보면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커피가 있다.

진하게 우려낸 재첩국과 같고, 큼직하게 자른 무우에 싱싱한 생선을 듬뿍 끓여 낸 대구탕과 같이 시원한 커피 맛을 알아야 창업이 즐겁다.

커피의 본질적인 맛을 아는 무기라면 떠난 사람도 돌아오고, 오지 않을 사람도 오게 되어 있다.

본질을 안다면 기다림도 즐겁지만 본질을 모르면 기다림은 한 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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