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익어가는 토마토 재배 ‘부농의 꿈’
빨갛게 익어가는 토마토 재배 ‘부농의 꿈’
  • 글/배병일·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5.07.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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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조원농업회사법인(주) 전영욱

 
귀농으로 제2의 인생을 토마토에 건 남자가 있다. 창녕군 조원농업회사법인(주)의 전영욱(50)씨가 그 주인공이다. 창녕군의 한 토마토 농가에서 만난 그는 도시에서 건설업에 종사했던 사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전업 토마토 재배 농민의 느낌을 두루 갖춘 모습이었다. 흔히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토마토를 잘 먹으면 의사도 필요 없다는 말이다. 조선시대 기록에 ‘남만시’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토마토는 각종 건강식품과 웰빙, 요리에 빠지지 않는 원료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식품이다.
전씨는 우연한 계기로 사촌 동생을 만나 귀농을 통해 토마토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새롭게 시작된 제2의 인생은 토마토 농사꾼이 됐다. 지금은 어엿한 창녕 토마토 농사를 이끌어가는 농부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지금은 귀농을 꿈꾸는 예비 귀농인들이 전씨의 토마토 농장을 방문해 귀농의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소문이다.
전씨는 “토마토 농사를 시작한지 몇 해가 흘렀지만 아직 성공을 말하기엔 이르지만 토마토 재배 부농의 꿈을 일궈가는 그에게는 확고한 믿음이 하나 있다”면서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더 좋을 것이라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늘도 한여름의 비닐하우스에서 땀을 흘리며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


다음은 전영욱씨와의 일문일답.

-귀농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12년 이곳 창녕으로 귀농을 하게 됐다. 건설분야 토목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항상 토목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도 한번쯤은 열정을 바친 일에 매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당시 토목업에 종사하면 객지를 많이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우연히 이곳 창녕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그 당시 창녕에는 사촌동생이 시설하우스 시공과 토마토 농사를 병행하고 있었다. 우연히 동생을 만나 토마토 재배에 대한 얘길 듣고 그때 귀농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선뜻 직업을 바꾸기는 어려웠을 것 같은데
▲물론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그동안 경험해 온 일을 뒤로 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동생이 그동안 토마토 농사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덕분으로 어려운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저 또한 마음속에 항상 다른 무언가를 시도해야 한다는 갈증을 풀고 싶은 동기도 있었다.

-처음 하는 토마토 농사에 두려움은 없었나
▲유럽에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말이 있다. 토마토를 적절히 먹으면 의사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얘기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하우스 2동으로 시작했는데 멘토 역할을 자청한 동생이 없었으면 이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계획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 토마토 모종 모습.
-귀농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는가
▲건설업에 종사할 때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토마토가 영글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의 즐거움을 가지고 있다. 모종이 꽃을 피우고 열매가 맺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원농업회사법인(주)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주식회사로 되어 있으며 현재 이곳 지역의 토마토 15개 농가가 조합원으로 되어 있다. 15개 농가에서 공동으로 선별장을 운영하고 수출, 내수 판매 등을 하고 있다.

-현재 재배하고 있는 토마토의 품종은
▲유럽 종자를 재배하고 있다. 이 품종의 식재료용으로 내수 및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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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생산 네델란드 선진 기술 도입
가격변동 크지않고 수익성 높은 작물

TV홈쇼핑 등 새로운 유통망 확보 계획  
토마토 즙 가공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토마토 성장과정·많은분 찾을때 뿌듯
귀농 이후 행복 2배의 삶을 꾸려간다 

토마토 재배로 부농 꿈 일궈가는 그는 
지금보다 앞으로 더 좋을 것이라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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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배종을 재배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내수도 공급하고 있지만 수확량의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수출을 목적으로 하려면 과육이 단단하지 않으면 수출되는 기간 동안 상품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경도가 높은 유럽산 품종의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토마토와 재배중인 토마토와의 특징은 무엇인가
▲재배상에 특별한 차이는 없다. 현재 재배중이 품종 중에도 내병성이 있는 품종과 내병성이 약한 품종이 있다. 내병성이 강한 품종을 선택해 재배하고 있다. 각 품종별 장단점이 있는데 재배농가의 선택에 따라 정해진다고 본다. 토마토의 병해충에 재배능력을 가진 사람은 병해충에는 약하지만 그 나름의 장점을 가진 품종을 선택해 재배할 수 있다고 본다.

-재배규모는 어떻게 되는가

▲1600평 비닐하우스 8동의 재배규모을 가지고 있다. 초기 비닐하우스 시설비용이 평당 약 40만원 가량 비용을 들여 시작했다.

-재배중인 품종이 소득상에 차이는 있는가
▲모든 농산물이 그런 것처럼 희소성에 따라 가치는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저희의 경우 장기재배의 장점인 연중 평균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단기재배 농가의 경우 수확시기에 토마토 물량이 많이 출하되면 가격 하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수출 대상 국가들은
▲현재 주로 식품재료용으로 일본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토마토를 식재료로 사용하려면 경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향후에 수출 국가를 다변화 할 계획이다.

-수출국가의 반응은 어떠한가
▲지난해 바이어와 접촉단계에 있었다. 초도 물량을 선적해 보내고 일본 바이어가 생산지를 방문해 재배환경 등을 둘러보고 국내에서 손 꼽힐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부터 수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국내 주요 판로는
▲서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이 주요 거래처다. 꾸준한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신뢰도가 좋은 편이다. 창녕 토마토하면 알아주는 편이다.

-연중 몇 번의 수확기를 가지는가
▲8월 경 토마토 모종을 식재해 년중 수확기를 가진다.

-일일 생산량은
▲일 평균 약 3t가량 수확을 하고 있다.

-선별은 공동선별로 이뤄지는가
▲그렇다. 각 농가에서 수확된 토마토를 선별장에서 공동선별을 거쳐 수출 사이즈별 선별 포장해 수출과 내수로 판매에 이르고 있다.

▲ 전영욱씨가 재배하고 있는 비닐하우스에 싱싱한 토마토가 많이 열려 있다.
-선별장 인력난이 심하다 들었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인력 수급이 가장 애로사항 중 한 부분이다. 

-토마토 농사를 하면서 시행착오는 없었나
▲작은 시행착오가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사촌동생의 도움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익발생 순환주기는 언제인가
▲물량이 공급하면 이틀 뒤 입금이 이뤄진다. 물량이 발생해야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확기까지는 약간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 새로운 판매망 확보 등의 계획은
▲생산만 한다고 판매처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출 물량 증가와 다변화를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항상 새로운 판매처 확보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15개 농가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향후 TV홈쇼핑을 통해 새로운 유통로 확보를 하는 한편 창녕 토마토를 알리는 일을 도모하고자 한다.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가공식품 개발 계획은 있는가
▲물론이다. 토마토 즙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법을 고려해 인터넷 판매 등 여러 채널을 통해 판매망을 구축할 생각이다.

-토마토 재배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현재 선진 토마토 농사 기법을 배우기 위해 네덜란드 전문가들로부터 선진기술을 교육받고 있다. 컨설팅을 개인적으로 받고 있는데 이것은 결국 고품질 생산, 고수익 창출을 위한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생각한다.

-귀농을 생각하는 예비 귀농인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한다면
▲귀농은 자연 속에서 풍요로운 생활을 흔히들 생각한다. 귀농은 환상이 아니라 실제 생활이다. 귀농을 원하는 지역민과의 친화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하지 단순한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것이라면 실패하기 쉽다.
귀농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귀농과 귀촌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자본이 어느 정도는 확보된 상태에서 작물선택과 이에 따른 현장 실습, 체험, 해당 작물에 대한 공부 등 귀농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 여건과 적성, 자본능력 등에 따라 작목을 선정하고 선정된 작물에 대한 영농기술을 배우고 익혀야만 실패한 귀농이 안 된다.
그와 반대로 생각을 조금 바꾸고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농업과 농촌은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자신에게 찾아 올 것이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토마토 농사를 통해 법인의 자산 신장 목표가 있으며 저 개인적으로는 귀농한 것에 대한 저 자신의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수출 또는 재배규모, 경제적인 규모도 신장하는 것이겠지만 토마토 재배만큼 전국제일의 토마토 재배농가로 부농의 꿈을 이뤄 내겠다.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더 좋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한여름의 비닐하우스에서 땀을 흘리며 즐겁게 일을 할 것이다. 글/배병일·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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