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15)
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15)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7.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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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부/시인·수필가

누나 생각


단봇짐을 싸서
야밤 출행낭 친
정이 많은 누나 생각에
허기진 가슴 눈물이 고였던 6월
 
모란꽃 밤꽃 향기
밤낮 밀려들어
텅 빈 심장을 뜨겁게 덥히고
애간장만 숯검정이로 타던 6월
 
담장마다 붉고 진한
향기 담은 손길 내밀며
다가서는 곱고 탐스러운
장미의 미소가 얄미웠던 6월
 
분홍색 봉숭아꽃
알싸한 향기에 이끌려
소용돌이치는 마음 달래보려고
애꿎은 밀밭을 뒹굴던 시절이 그립다.
  
 
인생,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초창기는 원초적 본능인 자신과 동족을 어떻게 하면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가 초유의 관심사였다. 그러다가 문명이 발달하면서 대두된 최대의 과제는 ‘어떻게 살아야 가장 좋은 인생을 살 수 있을까’ 하고 정답을 구하기 시작했다. 생존과 행복은 지구촌 전체의 인류가 추구하는 모든 사람의 근본 문제다. 이미 태어난 이상 이 과제를 피할 수 없다. 이것을 연구하고 길을 찾은 결과물이 철학이고 사상이며 종교이다.
 
정치나 경제 그리고 과학과 문화 등등 모두가 그 근본은 이 과제와 떼어 놓을 수 없다. 전부 인간이 가장 행복하게 살기 위한 수단을 찾아 온갖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무엇이 최고 인가’에 정답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명확한 결론이 없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도리에 맞는 해답이 아직도 없다. 다만 인간의 영지를 모아 우리가 추구하는 경지에 근접하여 삶을 영위한 선인들의 지혜를 되새겨 보는 것도 험난한 세상살이가 조금은 순조롭고 가벼워지리란 생각을 한다.
 
“인생은 모험이라는 사고방식을 버리면 안 된다”라고 말한 사람은 미국 제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Eleanor Roosvelt, 1884년~1962년) 부인이다. 여사는 ‘용감하고 힘차게 살도록 하자’ 또 고생을 피하지 말고 ‘도전을 받아들이고 일어서도록’ 끝까지 외쳤다. 인생의 진수는 생기 넘치는 ‘도전정신’ 속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인생은 순조로운 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굴곡 없이 순조롭기만 하다면 인간으로 성장하고 항상 할 수 없게 된다. 쉽게 타락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상은 크게 성공하면 시기 질투하고 실패하면 바보 취급당하고 또 비난 받는다. 이것이 세상의 실상이다. 살다가 보면 생각지도 못한 슬픔과 괴로움이 예고도 없이 찾아 든다. 그러나 그러한 때야말로 절대로 지면 안 된다. 사노라면 우리들 앞길에는 끊임없이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난다. 인생은 안개 속 변화의 연속이다.
 
결국 어떤 일이 있어도 지지 않고 정면으로 맞아 싸워 이겨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험한 고난이 닥쳐도 ‘더는 무리’라고 포기하거나 ‘이제 이정도면 되겠지’ 하고 안일하게 타협하려는 자신과의 싸움이 우리네 인생이다. 고생을 피하면 안 된다. 괴롭고 힘들어도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 자신의 생명력과 정신력을 보배로 만드는 것은 스스로 밖에 할 수 없다. 자신의 내면에서 ‘참 좋았다’ ‘대단한 승리를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인생의 가치를 만드는 사람, 그 사람이 눈부신 영광을 가슴에 품는 승리한 사람이다.
 
인생이 아무리 감당 못할 시련이 겹쳐도 우리의 결심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을 때 모든 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승리와 성공을 결의 하는 순간 온 몸에 있는 모든 신경과 조직들은 즉시 방향을 전환한다. 어떤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심한 말을 들어도 담담하게 그러려니 하고 받아넘겨 보자. 날마다 우리 사는 세상이 내공을 쌓는 수련의 장이라고 마음을 정하자. 다 함께 더욱 유쾌하게 도전하는 불굴의 나날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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