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 대
솟 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0.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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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해렬/대한명인 268호
진주문화원 문화학교 목재체험강사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위에 앉힌 것을 우리는 솟대라 부른다. 마을의 안녕과 보호를 위해서, 또 안전하고 편하게 살 수 있게 지킴이 역할을 해 주길 기원하기 위해서, 농사의 풍년을 위하여 마을 입구에 장승과 함께 세워놓으면 안 좋은 기운을 막아주고, 복이 들어오도록 빌기 위해 세워놓은 것이 솟대다.

솟대는 아주 오래전 농경마을을 사회구성의 기초단위로 했던 때부터 농경문화에 적합한 여러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변모 발전해 왔다.

장대는 초자연적(자연의 힘을 이기는) 존재가 지상으로 내려오는 교통로가 되기 때문에 신들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긴다. 솟대위의 새는 대개 오리라고 불리 우며 지방에 따라 기러기, 갈매기, 까마귀, 따오기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부르고 있다.

지역과 마을에 따라서 솟대가 갖는 특성을 강조하여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 호칭이 매우 다양하다. 솔대, 짐대, 설대, 새대 등 수없이 많다. 지금은 솟대를 구성하는 장대와 새를 구체적이고 분명한 의미를 부여하는 곳은 거의 없어서 원래의 의미가 퇴색되어 있으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몇몇 곳은 잘 보존되고 있다.
철새류의 물새인 오리는 물에 살고 육지에서 후손을 키우며 하늘을 날아 이동을 하며 일정기간 없어졌다 나타나니 옛날 사람들은 신성한 동물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오리는 농사에 필요한 물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했으며, 홍수를 막아주고, 홍수에 죽지 않고 살아남게 해 준다고 믿었던 것이다.

또(솟대를 세워 놓으면) 마을이 물속에 있는 것처럼 되어 화마가 얼씬도 못한다고 생각했기에 재앙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곳엔 솟대를 세워 태평 무사를 빌었다. 새를 만드는 재료는 대체로 소나무 때죽나무 오리나무 등이며 까마귀를 나타내는 지방엔 껍질이 검은 나무를 이용하며 새를 만들어 앉혔으며 장대의 재료는 소나무, 참나무, 대나무를 주로 이용했다. 지방에 따라서는 돌기둥이나 돌탑위에 돌로 만든 새를 그 위에다 올려놓았다. 이렇듯 야무지게 전승 되어온 우리민속은 구석구석 참 많은데 우리는 소중함을 잊어버린 지 오래다.

이 훌륭한 민속을 누군가는  이어가야 할 텐데 내겐 아직 내 뒤를 이어줄만한 전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불운도 막아주고 희망을 가져다주는 메신저의 역할을 하는 것이 솟대인데… 솟대를 항상 우리들 가까이 두고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게 하고 싶다. 그리고 매년 정초에는 소원을 적은 깃을 솟대의 장대에 묶어 기원하면 바라는 소망이 이루어진다고 가르치고 있다.

“하늘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새는 하늘의 안내자 입니다. 솟대는 우리들에게 불운을 막아주고 희망을 가져다줍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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