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앱으로 생활 속 기부 문화에 동참해 보자
게임으로, 앱으로 생활 속 기부 문화에 동참해 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8.09 16: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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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게임·영화학부 교수

길거리 모금함, 자원봉사, 저소득층을 위한 봉사활동, 장기기증, 모자뜨기 등이 ‘기부’라는 단어를 얘기하면 떠오르는 방법들이다. ‘기부는 하면서 사나요?’ 하고 물으면 다들 여유 돈이 생기면 해 볼까 한다고 대답하는 이도 있겠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경로로 기부 문화가 생기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소수이긴 하지만, 물품, 능력이나 지식을 활용한 재능기부도 기부라고 생각하는 활동가가 늘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 미국을 비롯한 외국 나라의 기부 문화는 어려서부터 부족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문화에 대한 교육을 받고 스스로 실천하기에 자연스럽게 몸에 베여있다. 기부를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무이고 책임이라고 알려주는 교육에서부터 나온 것이라 한다. 앤드류 카네기, 록펠러, 포드, 빌게이츠, 워렌 버핏, 휴렛 앤 팩커드, 마크 주커버그의 기부 행보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연말이 되면 방송의 단골 메뉴가 기부 현장이다. 전체 기부의 70%이상이 연말에 이루어진다는 것. 연탄배달 기부나 얼굴을 알려야 되는 사람들은 손에 봉투 하나씩을 들고 늘 등장한다. 우리의 기부 문화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연구에서는 기부 금액에 대해 묻는 질문에 만원을 벌면 50원을 기부하는 대한민국, 저소득층의 기부가 더 많은 한국이라 한다. 기부 이유는 개인적인 보람과 어려운 사람 돕기, 개인적 신념이라 답하고, 기부한 후 궁금한 점으로 기부금 사용 경로와 전달 후 변화가 궁금하다고 한다. 이는 비영리 모금단체가 모금된 기부금을 투명하게 목적에 맞게 쓰여야 하는데, 모금단체의 부정적 비리 행위가 언론에 알려지면 의심은 의심을 낳고 힘겹게 불기 시작한 기부 문화에 찬바람이 분다. 기업 기부는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 기업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한다. 개인 기부에 앞장서는 분들은 사회지도층이 아니라 대개 힘들게 살아온 할머니들이시다. 김밥 할머니, 떡장수 할머니 얘기는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본인을 위해서는 쓰지 않고 힘들게 모은 재산을 어려운 사람이나 교육 기관에 기부하는 소식을 접할 때면 감동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 사회도 조금씩 기부 문화에 변화가 일고 있기에 오늘은 일상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기부 문화 형태를 소개해 보려 한다.

게임 아이템 결제로 벌어들인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게임 업체들도 생기고 있다. ‘김고양이 친구들’이라는 게임 어플은 수입금을 동물보호단체에 기부, ‘트리 플래닛’는 게임을 통해 중국의 닝샤 자치구와 태국에 나무를 기부하여 숲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게임, 에볼라가 유행하면서 그 매출액이 증가한 전염병 전략 게임 ‘Plague Inc.’는 전염병 퇴치캠페인을 행하는 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도 기부 문화에 동참하고 있다.
빅워크’는 건강도 챙기고 나눔의 즐거움을 알 수 있는 어플이다. 일상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걸을 때 빅워크를 켜두기만 하면 GPS로 걸은 만큼을 측정하여 10m에 1원씩을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기부금은 걸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의족, 특수휠체어, 수술비 등으로 전달하게 된다. 노숙자를 돕는‘빅이슈’ 잡지, 서울의‘건강계단’, 결식아동을 돕는‘비프랜드’의 팔찌, 톰스의 슬립온은 일대일 구매 방식을 닮은 기업들의 기부 활동들 등 다양한 우리의 기부 형태를 찾아보고 일상생활 속에서 동참해 보자.

기업 중심이 아닌 개인 중심의 기부, 일회성이 아닌 정기기부, 자발적 기부, 다액소수가 아닌 소액다수의 기부문화, 다양한 기부 방식, 생활 전반의 개인 기부의 비율 향상, 기부금의 사용처 및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는 기부금 단체의 투명성 행보, 나눔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건전한 기부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될 것이다. 기부를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더 활발히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기부에 대한 교육이 상시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정착되어야 한다. 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일상 생활 속에서 나눔을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한국형 기부 문화가 다양한 활동들로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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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5-08-10 11:58:06
생활속의 기부에 참여할수잇는 유익한 내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