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하자!
커피한잔 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8.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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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행복하게 잘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TV를 보자면 고급차를 탈수록 ‘성공했고 잘 산다’는 컨셉으로 남자들의 욕망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넓고 예쁜 아파트에 산다는 것만으로 미소 짓는 모델처럼 여자들은 좋은 주거공간에 대한 동경과 이상을 꿈꾸게 한다.

안전하고 좋은 차를 타고 넓고 편한 집에 산다는 것은 행복의 조건은 맞지만 필수는 아닐 것이다. 현재 하고 있는 직업이나 업무, 살아온 환경에 따라 행복하게 잘 사는 기준은 제 각각 다르겠지만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필자로서는 하루에 한잔씩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행복하게 잘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친구에게 ‘커피 한잔했냐?’라고 묻자 그 친구는 바빠서 못 마셨다고 했다.

너무 바쁜 날은 밥 먹을 시간도 없어 한가로이 커피 마실 시간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커피는 바쁘기 때문에 마셔야 한다.

자동차 사고는 과속이나 전방 주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원인도 있겠지만, 제때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 일어나는 결과일 수 있다.

커피나 차(茶)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인생에 몸과 마음을 잠시 쉬게 하는 브레이크나 쉼표 같은 역할을 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차 한잔 나눌 시간을 낸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장치요 여유이고, 문화이자 힐링과 휴식하는 방법이다.

편안한 승용차에 넓고 좋은 집을 소유하고 명품가방을 가져야 만이 행복이라 여기는 물질적인 소유로 통한 만족보다는 차(茶)한잔 하면서 대화와 소통을 통한 잠시라도 쉬어 갈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하게 잘사는 지혜라 생각한다.

가끔씩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보면 ‘다음에 차 한 잔 하자’ ‘다음에 술 한 잔 하자’라고 장담할 수 없는 약속을 하는데 앞으로 반가운 지인을 만나면 주저하지 말고 ‘지금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라’며 Take Out 종이컵에라도 받아 건낼 수 있도록 하자.

간단한 인사밖에 하지 못했지만 커피를 들고 있는 시간이나 다 마시고 나서도 커피를 사준 그사람을 기억하고 따스함을 잊지 못할 것이다.

행복하게 잘사는 방법은 지금 당장 자판기 커피에서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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